(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한국가스공사의 LNG선 발주로 관련 업계가 들뜬 가운데 공사-선사(船社) 모두 만족할 만한 입찰 결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2017년부터 미국 사빈패스(Sabine Pass)에서 들여오는 셰일가스 수송을 위한 LNG선 6척을 운영할 선사를 선정한다.

공사는 매년 280만톤의 셰일가스를 20년간 운송하는 업체를 가리는 작업에 본격 착수해, 다음 주 기업안정성과 건전성, LNG선 운영·운항능력 등에 대한 계약이행능력 평가를 거쳐 다음 달 24일 최종 낙찰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LNG 선박 한 척당 가격이 대략 2천200억원인 데다, 해운사가 LNG선을 운영하는 데에 따른 연간 수익이 500억원 정도로 20년간 총수익이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업계 관심이 비상하다.

최근 국내 업체뿐 아니라 전세계 상선·해양 시장 업황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국내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발주는 '가물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 시각이다.

특히 입찰 방식에서 예정가 이하의 최저가 입찰 순으로 낙찰자를 정하지만, 한 선사당 낙찰 가능한 최대 선박수를 2척으로 제한해 승자독식의 무리한 경쟁만 부추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또 과거 LNG 수송 경험에 후한 가점을 배정했던 데에서 벗어나 신규선사에도 진입 장벽을 낮춰 기회를 확대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공사 입장에서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한 선사에 발주를 몰아주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수송 안정성 측면에선 그만큼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여러 선사에 일감을 나누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업계도 수긍하는 견해이다. 차지할 수 있는 몫이 큰 만큼 위험 감수 요인도 큰 탓이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사업권을 모두 따낸다면 최상이겠지만 그에 따르는 출혈도 불가피하다"며 "그냥 공사가 공고한 대로 준비할 부분 챙기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사가 외국기업 독점기술을 국산화해 로열티를 아끼기 위한 차원에서 발주물량 중 2척에 대해 한국형 LNG화물창 'KC-1'을 탑재 의무화한 것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을 끈다. KC-1을 적용하는 2척을 나머지 4척과 별도의 그룹으로 묶어 단 하나의 선사만 낙찰자로 선정키로 했기 때문이다.

해운사 관계자는 "해외 기술 사용으로 인한 로열티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비용절감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해당 기술을 적용해 만든 선박이 아직 없었다는 점은 고려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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