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후강퉁(호<水+戶>港通) 시행을 앞두고 홍콩 소형주와 중국 희소산업 종목이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앤서니 후(Anthony Hu) 신은만국증권(申銀萬國證圈) 연구원은 전일 신한금융투자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중국본토A주식 세미나'에서 이같은 후강퉁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후강퉁은 중국 본토 상해의 A주와 홍콩 증시의 H주에 동반 상장된 종목에 교차 투자를 할 수 있는 제도다.

후 연구원이 가장 강력히 추천한 종목은 스몰캡 H주다. 이번에 시행되는 후강퉁 제도는 대형주와 중형주만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향후 소형주까지 개방될 경우 상승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후 연구원은 "A주의 소형주 주가수익비율(PER)은 40배인데 홍콩의 스몰캡은 9배 수준"이라며 "소형주까지 개방되면 이들 종목의 상승률은 굉장히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형주의 경우는 A주가 PER 7배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홍콩 대형주도 여전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이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홍콩 대형주의 PER은 7~8배 수준으로 다른 신흥시장의 대형주 PER인 15~20배보다 훨씬 저평가돼있다. 게다가 홍콩 H주는 A주의 가격이 상승하면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더욱 투자 가치가 높다.

중국 A주에서는 홍콩 증시에 없는 희소한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후 연구원은 "A주는 군수 산업이나 한의학, 백주(중국 전통술) 등 상대적으로 특징적인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해외투자자들이 달러 등 금리가 싼 통화로 캐리트레이드를 해 이러한 종목들에 투자할 경우 배당 수익까지 고려해 연 10%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도맥주[600600:CH], 청도하이얼[600690:CH], 광동강미제약[600518:CH], 귀주마오타이[600519:CH] 등을 추천 종목(top-picks)으로 꼽았다.

그는 후강퉁을 이용한 투자전략의 일환으로 A주와 H주의 페어트레이딩(Pair trading)과 양 증시의 거래시간 차를 이용한 차익거래도 소개했다.

예컨대 투자자는 적격외국인투자자(QFII) 또는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를 이용해 저평가된 A주를 매입하고 이에 상응하는 H주를 매도해 업종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또,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거래시간이 30분 차이난다는 점도 후강퉁 투자 전략에 사용될 수 있다.

A주의 특정 종목이 마지막 거래 10분 동안 급등하기 시작했다면 투자자들은 상하이증시 마감 후에도 홍콩 증시에 상장된 같은 종목 H주를 매입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후 연구원은 "후강퉁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중국 자본시장 개방을 위한 첫 걸음"이라며 "머지않아 심천시장까지 개방돼 후강퉁으로 들어오는 3천억위안보다 더 많은 자금이 중국 금융시장에 유입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금융투자업계 종사자와 일반인 360여명이 참석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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