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국내 통화정책 컨센서스와 함께 스코틀랜드의 독립 주민투표 결과를 주시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코틀랜드 이벤트가 외국인 수급 등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에 따라 변동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으로 스코틀랜드를 영국 연방에서 독립시킬 수 있는 주민투표가 18일 오후 10시에 마감됐다. 투표율은 현재 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 결정을 위한 투표율 50%를 충족했다. 이제 독립 결정의 주사위가 던져진 셈이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반대표가 54%로 근소하게 앞섰다. 이 결과는 19일 오전 7시를 전후해 나올 예정이다. 우리 시간으로는 선물시장 장 마감 부근이다.

한국은행은 전날부터 이 이벤트가 주는 영향력을 파악하기 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한 이후 또 다른 불확실성에 빠르게 대처하겠다는 취지다. 한은 내부에서는 스코틀랜드의 주민투표 결과가 우리나라 채권시장보다는 외환시장에 주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독립에 성공하면 달러-원 환율이 올라가고 실패하면 반대라는 예상이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수 의견이 출현하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리정책에 여력이 있다고 말하면서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재료에 둔감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유럽권에 대한 관심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떨어졌다. 수출의존도가 낮고 자금 유출입의 변화가 심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스코틀랜드 재료는 환율 수급 주체와 외국인의 매매 패턴 정도를 바꾸는 재료로 평가된다. 한은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하는 수준의 파급력이 아니면 서울채권시장의 국내 기관이 스코틀랜드 이벤트에 직접 반응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이벤트를 베팅보다는 불확실성이 제거될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뜻이다.

스코틀랜드 독립의 직격탄을 맞는 영국의 국내 채권 투자금은 1조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영국은 우리나라 주식을 38조원가량 들고 있다. 스코틀랜드 이벤트에 국내 주식시장이 움직이는 시나리오는 염두에 둬야 한다. 이 외 글로벌 정황에 민감한 서울채권시장의 외국인이 시장 흔들기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들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다.

대외 재료가 충격을 주지 않으면 시장은 국내 통화정책 컨센서스가 변하는지를 살필 것이다. 최경환 부총리와 이주열 총재의 발언, 이달 말 공개되는 의사록을 대기하는 상태다. 두 정책 당국의 수장은 G20 회의차 호주로 출국했다.

◇ 美 금리 소폭 되돌림…환율 상승세 지속

뉴욕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3bp 하락한 2.618%를 기록했다. 5년물은 보합권, 30년물은 2.1bp 내렸다. 그간의 금리 상승폭을 소폭 되돌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46.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43.40원)보다 1.40원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만6천명이나 감소한 28만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 30만5천명을 밑돌았고 주간 기준으로 약 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지난 7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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