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지난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채권가격에 부담을 키운 영향에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 환율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외국인의 채권 매수세가 나오거나 코스피의 하락을 확인하면 강세 시도 역시 출현할 여지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달 FOMC를 통해 매달 150억달러에 달하던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종료를 선언했다. 성명서에는 '상당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문구를 이어갔지만, 앞으로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인상 시점이 예측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명시했다.

글로벌 시장참가자들은 미국의 고용과 성장, 물가 등에 더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최근 유럽권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지만, Fed는 미국의 성장세를 우선 챙긴다는 자세를 보여준 셈이다. 글로벌 국가들이 차별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의 불안감은 더 커진 모습이다.

이번 FOMC의 여파로 달러 선호와 대내외 금리차 축소는 좀 더 심화할 가능성이 열렸다. 결국 외국인의 자금 유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현상이 서울채권시장에서 현실화한다면 지금처럼 낮은 수준의 시장금리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날 시장참가자들은 당장 5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세를 보인 외국인의 선물 매매 패턴이 이어지는지에 반응할 것이다.

하지만, 서울채권시장은 올해 초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논의되면서 신흥국의 자금이 나갈 때도 견조한 매수세를 확인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번에도 같은 시나리오라면 FOMC가 서울채권시장에 악재로서 주는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코스피 시장에 국한되는 상황은 오히려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민간부문의 체감 경기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FOMC의 여파를 단기적으로 해석할 수 없다는 뜻이다.

결국, 당분간 서울채권시장의 박스권은 유효할 전망이다. FOMC가 그간의 강세를 일부 되돌릴 수 있지만, 국내 경제지표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점 역시 수급 쏠림을 부추기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이벤트가 한꺼번에 나온 관계로 외국인 등 단타 매매 세력의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0.1% 상승했다. 다만, 인포맥스 폴 결과보다는 1.4%포인트 낮았다. 전산업생산은 두 달째 감소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회재정부 장관은 오전 8시15분부터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이어 오전 10시에는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를 발간한다.

◇ 美 단기금리·환율 상승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쯤 5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6.6bp 올랐다. 10년물도 2.2bp 상승했지만, 30년물은 1.9bp 떨어졌다. Fed의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이 단기물 금리를 끌어올렸지만, 장기인플레이션율(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이라는 진단에 기간별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1개월물은 1,055.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47.30원)보다 7.3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1.44포인트(0.18%) 하락한 16,974.3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14%, 0.33% 떨어졌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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