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저유가로 인한 전세계 에너지 업계 불황으로 에너지 공기업 부채 감축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8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조기 매각을 검토하던 LNG 캐나다 지분 5% 매각 시기를 내년께로 늦췄다.

공사 관계자는 "부채감축 계획 자체는 2017년까지 완료하는 일정으로 짜여 있는데 LNG 캐나다 지분 매각은 내년 안으로 추진하되 조기 매각을 검토해왔던 상황"이라며 "에너지 업계 업황이 워낙 안 좋아 제값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조기매각 계획은 유보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기획재정부 제출안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3천700억), LNG 캐나다 사업(3천55억), 우즈베키스탄 CNG·실린더 사업(80억원) 등 해외자산 매각을 통해 6천835억원의 부채를 감축할 계획이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매각이 진행된 사업은 단 한 건으로, LNG 캐나다 사업 지분 5%를 셸(Shell)사에 지난 5월 매각한 것이 전부였다. 이는 애초 계획했던 규모의 절반 수준이다.

해외자산 매각 실적이 부진한 상황은 한국석유공사도 마찬가지다.

2017년까지 해외자산 매각을 통해 2조7천억원 규모의 부채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올해 공식적으로 성사된 계약은 이번달 '헐값매각' 논란을 빚으며 거래를 마친 캐나다 하베스트사의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 단 한 건에 불과하다.

NARL의 경우 2조원 가까이 투자해 회수할 수 있는 돈은 2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재정건전성 확보 차원의 부채감축 계획을 2017년까지 설정해둔 것 자체가 '올해 이건 꼭 팔겠다' 이런 뜻이 아니라 시장을 보고 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뜻이었다"며 "NARL도 매년 1천억원 규모의 지속적인 손실을 감수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기존의 부채감축 목표량은 재무적 투자자 유치,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한 자산합리화를 통해 채우고 있다. 석유공사는 기획재정부의 '2014 공공기관 중간평가'에서 올해 3천270억원의 부채감축을 달성해 애초 계획(2천864억원)을 초과달성하기도 했다.

공사 관계자는 "신규 투자 사업에 나서는 것은 엄두도 못내는 현실이지만 기존 자산의 가치를 높이거나 자산 유동화 등도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방법"이라며 "해외자산 매각 부분은 워낙 유가 추이를 가늠할 수가 없어 기회를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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