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희진 기자 = 신영증권은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투자 비중 축소가 긴호흡으로 보면 경계해야할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30일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민연금은 5년 동안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대체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렸다"며 "17.7%에 이르는 국민연금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에는 14%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이 지난 2월16일 '제35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를 통해 앞으로도 채권투자 비중을 줄이고 대신 주식과 해외투자, 대체투자 등의 투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히는 등 국민연금의 채권투자 비중 축소는 예견된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 이사장의 이 발언에 대해 "채권투자 비중을 줄이려는 첫번째 이유는 낮은 채권 기대수익률, 두번째 이유는 낮은 절대금리 때문"이라며 "저성장ㆍ저금리 환경에서 기존 국내 채권 중심의 포트폴리오 투자로는 고수익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2004년 말 82%를 차지했던 국내채권 비중이 최근 64%까지 하락한 상황"이라며 "2006년 말과 작년 말을 비교해 보면 당시 78.3%였던 국민연금의 국내채권 비중이 작년 말 64.5%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지난 5년 동안 국내채권 투자금액은 148조원에서 224조원으로 51.35%로 증가했지만 83.68% 증가한 전체 기금규모 대비로는 상승속도가 매우 느려졌다"며 "즉, 기금규모가 증가하는 와중에도 채권시장 성장속도보다 국민연금의 국내채권 투자 증가속도는 느렸다"고 지적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최근 5년간 국내 채권시장은 연평균 9.3%씩 성장했으며 국민연금의 채권투자는 연평균 7.7%씩 성장해 시장 성장률을 하회했다"며 "국민연금의 채권투자 비중 축소의 포트폴리오 조정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 이사장이 언급한 목표치를 대응하면 2016년 말 국민연금이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까지 낮아질 것"이라며 "이는 국내 채권시장의 입장에서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고 역설했다.

그는 다만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단기간 내 포트폴리오를 바꾼다면 시장의 원성을 들을 여지가 있어 긴 호흡에서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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