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지난밤 불거진 그리스의 정치불안으로 강세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달 광공업생산이 컨센서스를 상회해 변동성을 다소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그리스 의회는 대통령을 선출하는 최종 투표에 실패했다. 이로써 다음 달 25일 조기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현재 조기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는 긴축에 반대하고 있어 구제금융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재정위기국에 대한 우려가 커진 셈이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도는 더 커졌고 미국채 금리도 2주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다만, 서울채권시장이 당장 미국채 금리 하락폭을 따라가기에는 다소 걸림돌이 있다. 미국채가 성장률 호조로 조정됐을 때 이미 양국의 채권금리가 디커플링(탈동조화) 됐기 때문이다. 전날 우리나라의 금리가 일본의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 환자 소식으로 이미 많이 떨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연말에 금리 수준을 매우 낮게 설정해버리면 자금 집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새해에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리스에서 안전자산 선호에 우호적인 이벤트가 생겼지만, 광공업생산까지 예상치를 넘어선 점을 고려하며 탐색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1.3%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 폴 결과인 0.33% 증가를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4%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1%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거래가 소강상태일 때를 틈타 시장 흔들기에 나서는 세력은 주의해야 한다. 이날 장 마감 후 이달 금리결정을 했던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까지 있어 마냥 긴장을 늦추긴 어려운 상태다. 느닷없이 나타나는 외국인의 선물 매매 역시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전날 장단기 선물을 모두 순매수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10시에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5시에 다음달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경상수지는 114억1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오후 4시에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 美 금리 하락…환율 상승

현지시간으로 29일 오후 5시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5.0bp 내린 2.202%를 기록했다. 5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5.2bp, 4.7bp 하락했다. 기간별 수익률 곡선은 소폭 가팔라졌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2.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7.80원)보다 3.2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5.48포인트(0.09%) 하락한 18,038.2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09% 높아졌고 나스닥 지수는 0.05포인트 올랐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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