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30일 서울채권시장은 3월 광공업생산 지표 호조와 미국발 금리하락 압력이 맞물려 혼전 양상을 띌 것으로 보인다. 장중 국채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 향방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광공업생산 예상치 넘었다…금리상승 시도 =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년 같은 달보다 14.4%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의 -2.0% 역성장에서 두자릿수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2월 광공업생산은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12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 설문조사에서는 광공업생산이 12.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날의 우려와 달리 광공업생산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채권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연속적인 금리 하락에 따른 반작용 심리가 작용해 손절 세력이 가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데다 국내 주식시장도 완연한 약세 분위기여서 장중 금리 하락 압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간밤에 나온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미국 채권금리는 추가로 하락했다.

▲미국발 금리하락 압력 지속 = 뉴욕증시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돈 데 실망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9.61포인트(0.15%) 상승한 13,145.8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26포인트(0.16%) 내린 1,403.28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60포인트(0.31%) 밀린 3,095.36에 마감했다.

이날 성장률과 고용 지표가 발표된 가운데 지표가 모두 시장의 예측에 못 미치자 투자자들이 '팔자'에 나섰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5천명 감소한 35만9천명으로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예상치인 35만명 미만에는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실업보험 신청자 수가 계속 개선되다가 최근에 정체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최종치)은 3.0%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월가가 예측한 증가율인 3.2%를 밑돌았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 유럽의 경제 전망도 밝지 않아 투자자들이 증시에 진입하길 꺼렸다.

전날 신용평가사 S&P가 그리스 채무조정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하자 금융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또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금리는 전날보다 5bp 낮아진 연 2.159%를 기록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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