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에서 등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23일 셀트리온 주식을 5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코스닥에서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 기간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1조800억원 이상 사들였지만 셀트리온은 외면당했다. 셀트리온은 외국인의 코스닥 매도 1위 종목이다.

주가의 단기 등락에 베팅하는 증권ㆍ선물사도 셀트리온 매도에 동참했다.

증권ㆍ선물사(금융투자)도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을 가장 많이 팔았다. 규모로는 172억원에 이른다.

외국인과 증권ㆍ선물사의 셀트리온 매도세는 지난달 급등한 부분에 차익실현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에만 60.93% 폭등, 주가는 2월2일 4만1천500원에서 23일 7만3천600까지 올랐다.

신재훈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는 최근 오른 것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라며 "과거 3~4만원 대에 외국인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현재가에서 충분히 차익실현 욕구를 느낄만 하다"고 진단했다.

대차잔고도 증가세다.

셀트리온 대차잔고는 지난 2월초 1천680만주대에서 전일 1천754만주까지 솟아 올랐다.

일반적으로 대차잔고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에 사용되기 때문에 향후 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공매도 거래는 아직 미미해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지난달 초 이후 공매도 비중은 일평균 2.02%에 불과하다.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한 지난 24일부터로 시계열을 좁혀도 공매도 비중은 3.16%에 그친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CIO)은 "대차잔고가 늘어나는 데 공매도가 동반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 상황"이라며 "바이오시밀러 회사 중 셀트리온만큼 견고한 기업도 없는데 주요 투자자들이 이 종목을 떠난다는 것은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그만큼 신뢰할만한 시그널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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