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네이버가 지난해 일본 라인 주식회사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제외한 주요 종속 회사들이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NBP과 라인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네이버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야심 차게 추진하는 신사업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일 네이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의 종속회사 중 라인은 1천258억원,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은 538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냈다.

메신저 라인은 글로벌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NBP 역시 IT 인프라서비스에 집중하면서 국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반면, 이 두회사 이외에 네이버의 신사업을 담당하는 주요 자회사들은 부진했다.

라인의 해외사업을 지원하는 자회사 라인플러스는 723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

라인플러스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일본 지역을 제외한 해외 영업, 마케팅, 제휴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이다.

라인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투자에 나서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다.

라인플러스의 주요 자회사인 라인 미국·유럽, 상하이, 베트남 등 주요 현지 회사들도 모두 당기 순손실에 머물렀다.

특히, 라인 베트남 주식회사는 지난해 2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또한, 최근 설립 2주년을 맞은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도 452억원의 단기 순손실이 발생했다.

캠프모바일은 네이버가 지난 2013년 모바일 시장 대응을 위해 설립한 기업이다.

그룹형 SNS(소셜네트워크) 밴드는 출시 28개월만인 지난 1월 누적 다운로드 4천만건을 돌파하는 등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수익을 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캠프모바일은 지난해 출시한 라인데코를 더 많은 콘텐츠 창작자들이 모일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수익화 모델을 만들어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한, 최근 스마트워치 초기화면 앱 워치 마스터도 출시하며, 웨어러블 시장까지 진출했다.

이 밖에도 지난 2013년 인수한 모바일 중고장터 응용프로그램(앱) '번개장터'를 서비스하는 퀵켓도 18억원의 당기 순손실에 머물렀다.

캠프모바일이 2013년 인수한 전화번호 발신인 식별·스팸 차단·발신인 정보 전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만 모바일 업체 고고룩 역시 4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내부에서는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안정적인 성장 뒤에 새롭게 성공하는 사업이 많지 않아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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