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희진 기자 = 오는 13일 열리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부터 6일까지 국내외 20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전원이 이달 금통위가 한은의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CPI)의 하락에도 물가 불안요인이 그대로 있어 기준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외여건의 불활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양상을 나타내인상도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의 연내 금리정책에 대해서 금리동결을 예상하는 이들은 12명으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연말까지 금리인상과 인하 가능성을 주장하는 의견은 각각 4명으로 동수였다.

▲4월 금리동결..물가와 경기 동반우려= 설문에 응답한 20개 기관 전원이 4월 금통위의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3월 소비자물가 하락에도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대외여건 역시 녹록하지 않아 경기가 반등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동결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3월 소비자물가의 하락으로 인해 인플레 부담이 완화됐으며 1, 2월 내수경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3월 수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LTRO와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 등 대외 하방 리스크가 개선되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되지만 아직도 확인해야할 불확실성이 작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과 중국 경제 회복의 강도와 지속성뿐만 아니라 유럽 재정위기 관련 불확실성 등 향후 긴축 재정 수행 능력도 확인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대외 하방 리스크가 일부 완화되고 국내 경기의 회복 모멘텀이 강화됐다 하더라도 아직은 기존의 통화정책기조를 변화시키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책효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점도 통화정책 부담을 완화시켜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물가 수치는 낮지만 체감물가와의 괴리만 부각됐다"며 "통화정책에의 영향력 제한적이며 국내 경기도 변곡점으로 통화정책을 변경시킬 만큼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금통위는 대외 요인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내 금리동결..인상ㆍ인하 가능성 반반= 전문가들은 한은의 연내 금리동결 기조를 전망했다. 인상과 인하를 점치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백중세를 나타냈다.

에릭루스 RBS 이코노미스트는 "4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취약한 세계 경제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은 어렵다. 한국 노동시장이 견조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은데다 높은 가계부채로 기준금리 인하 역시 어렵다"고 말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정상화는 경기회복이 뚜렷해질 경우 3/4분기 중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글로벌 경기의 양상을 보면 빨라야 4/4분기 중 한차례 정도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렌 레빈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4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인플레이션은 완만해졌지만 실물경제는 비교적 견조한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수출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으며 이는 곧 취약한 생산으로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6월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한은의 통제 아래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며 "한은의 초점은 물가보다는 성장 쪽으로 이동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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