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의 가입자가 최근 400만명을 넘어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결제 서비스 가운데 4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은 카카오페이가 처음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카카오페이는 출시 한달 만에 가입자 수가 12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이후 꾸준히 가입자를 늘렸다.

국내 모든 신용카드사가 카카오페이에 참여하는 것도 가입자 확보에 큰 영향을 줬다.

TV 광고와 카카오 선물하기, 카카오픽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카카오포인트, 이모티콘 제공 등 각종 프로모션도 가입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다음카카오는 올해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 지출한 400억원보다 최대 두 배까지 늘리며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CEO)는 최근 콘퍼런스 콜에서 "앞으로 2년간 배당보다는 과감한 투자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올해는 신규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음카카오는 삼성페이 등 다양한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더욱 치열해진 간편 결제 시장에서 살아남도록 서비스를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우선 현재 모바일과 PC를 통해서만 결제가 되는 카카오페이의 서비스 영역을 올해안에 오프라인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카카오톡의 월간 활동 이용자(MAU)가 3천700만명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페이 가입자 증가 추세는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다음카카오가 카카오 픽과 선물하기 등의 카카오톡 연계서비스를 확대하는 점 또한 가입자 확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이외에도 뱅크월렛카카오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에 가장 근접한 사업자로 평가받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인터넷과 모바일 상에서 예금 수신과 이체,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현재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업성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정부에서 이와 관련해 특별법을 제정한다는 얘기가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전자금융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핀테크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연내 다음카카오 등 IT 자본이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을 위해 은행법상의 금산분리 규정을 최소한 범위에서 완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정부가 IT 자본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면 다음카카오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h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