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교보생명 지분(대우인터내셔널 보유분 24%)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떤 곳이 인수자로 나설지 주목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교보생명 지분(9.93%) 매각을 위해 오는 18일 LOI를 접수할 예정이어서 두 지분을 모두 인수할 후보가 나설지도 관심사항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주주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측을 위협할 곳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12일 M&A 업계는 추후 상장 차익 실현을 위한 사모투자펀드(PEF) 외에 경영권을 노린 국내외 유력 금융기관 등이 교보생명 지분에 나설 가능성을 주목했다.

신 회장 측은 그동안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50%를 훨씬 넘기 때문에 경영권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 회장 보유 지분은 33.78%로 신인재 외 2명(6.65%)과 우리사주(1.02%)를 포함한 안정적인 지분율은 약 40% 정도다. 여기에 우호지분으로 분류된 코세어(CORSAIR KOREA INVESTORS LLC)(9.79%)와 핀벤처스(Finventures KBL)(5.33%)까지 포함하면 56%까지 오른다. 수출입은행(5.58%) 지분까지 합치게 되면 60%를 넘기게 된다.

그러나 코세어와 핀벤처스, 수출입은행 등이 공격적인 인수자가 나타나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에도 과연 우호지분으로 남아있을지 미지수다. 대우인터와 캠코 보유지분에다 코세어와 수출입은행 지분을 더하면 핀벤처스를 제외하더라도 50%에 육박한다. 소수 지분을 가진 투자자도 많다. 일단 코세어는 지난해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M&A 업계 일각에서는 코세어 등이 다른 PEF와 따로 인수하거나 전략적 투자자(SI) 등을 끌어들여 직접 인수자로 나설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했다. 현행법상 PEF가 단독으로 보험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다.

더군다나 대우인터와 캠코는 예상외로 매각을 거의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를 놓고 교보생명 경영권을 노리는 잠재 인수후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 측이 우호지분 확보로 경영권을 자신하고 있으나 인수의향자가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이를 방어하기 위해 신 회장 측이 직접 PEF 등을 조성해 일부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추후 상장 차익을 노린 PEF만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면 굳이 대우인터와 캠코가 동시에 매각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며 "경영권을 희망하는 인수자가 있는 것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인터는 지난해 우리투자증권과 맥쿼리를, 캠코는 삼성증권과 바클레이즈를 각각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최근 매각 공고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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