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FICC사업이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FICC는 '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의 약어다. FICC는 외환과 금리 그리고 원자재 등과 관련된 현물과 파생상품을 운용하는 곳을 말한다. 원조격인 글로벌 IB는 FICC내에서 상품개발과 세일즈, 운용, 결제까지 거의 전 과정을 소화한다. 국내 일부 대형사도 글로벌 IB를 벤치마크하고는 있지만 사업규모나 시스템 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많다. 반면에 꾸준한 투자가 전제된다면 새로운 황금알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현재 FICC관련 부서를 둔 국내사는 10여 곳이다. 주요 증권사들을 찾아가 FICC주력 분야와 비전, 인력구조, 수익구조 등 사업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연합인포맥스)박희진기자 = "FICC영업의 핵심은 트레이딩 앤 세일즈다"

한국투자증궈에서 FICC파트를 책임지고 있는 안재완상무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쳐났다. 그의 설명은 간단하면서도 명쾌했다.







<사진=안재완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 FICC Trading & Sales상무. 1994년 도이치방크(뱅커스트러스트은행)에 입사해 채권업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당시Global markets이사로 재직하면서 채권 및 이자율 파생상품운용을 도맡았다. 2001년 신한금융투자 채권부로 자리를 옮겨 채권과 이자율파생상품을 운용했다. 이후 2003년3월부터 삼성증권 채권파트에서 부장을 역임했다. 2007년부터 2011년1월까지 국민은행 트레이딩부 부장으로 트레이딩을 총괄했다. 그리고 2011년2월부터 현재 한국투자증권 상무로 재직중이다.>

▲ 한국투자증권 FICC만의 차별화 전략=한국투자증권 FICC의 경쟁사는 국내대형증권사들이다. 천편일률적인 업계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자신들만의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안상무는 "상품을 판매하는 부서에서 헤지(hedge)를 같이 한다. 판매와 운용이 같이 있기 때문에 업무추진의 신속성, 효율성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일즈와 운용이 유기적으로 함께 맞물리면서 돌아가기 때문에 다른 경쟁사보다 시장변화를 잡아내는 속도가 빠르며 고객의 요구에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국투자증권 FICC팀의 영업은2008년 투자금융본부 안에 DS(Derivatives solution)부(部) 내에서 팀 단위로 시작되었다. 주식과 연계된 파생상품 거래가 주요 사업이었던 투자금융본부 내에서 장외 파생상품 영업을 담당하는 DS부가 FICC영업을 처음 시작하였다.

안상무는 "2008년부터 시작한 DS부의 FICC 영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였고, 작년에 제가 오면서 FICC팀을 DS부에서 독립시켜 부서단위로 승격했다. 현재는 프랍트레이딩(prop trading)을 담당하는 FICC 운용부를 2011년 신설하여 FICC DS부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FICC DS부는 FICC상품을 구조화하는 한편 상품을 판매한 후 헤지 운용까지 하며, FICC 운용부는 FICC 관련 다양한 상품들의 트레이딩 업무를 담당한다. FICC 상품을 판매하는 부서와 운용을 하는 부서가 유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무한성장을 추구하는 한국투자증권 FICC비지니스=작년부터 한국투자증권 FICC 업무를 책임지게 된 안재완 상무의 목표는 영업의 양과 질적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다.

안상무는 "영업 규모는 물론 손익의 질적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상품 판매에 있어서는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상품과 타사로부터 상품을 조달해 판매하는 백투백(Back to Back)거래 중 FICC DS부에서 설계한 상품의 판매 비중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운용부문에서는 국내 이자율 상품 시장의 경우 이미 거래활동 측면에서 증권사들의 역할이 매우 커졌다"며 "증권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출 규모 등이 늘어나면서 이자율 관련 시장에서의 증권사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이자율 상품뿐만 아니라 외환과 상품(currency, commodity)등의 비주력 상품군에 대한 비지니스도 집중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채권만 주력으로 하지 않고 그 외 상품군들에 대한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영업 규모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넘버원(NO.1) 증권사=안상무는 "국내증권사 중 명실상부한 넘버원 증권사에 걸맞은 FICC하우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상무는 "FICC도 결국 사람이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며 "상품의 개발 및 판매를 하는 세일즈 뿐만아니라 혼자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딜러들도 동료들 간의 유기적인 관계가 중요하다. 때문에 성공적인 FICC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구성원들 사이의 탄탄한 팀웍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상무는 직원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부서 내 이메일 등을 이용해 모든 직원들이 비즈니스 진행 사항을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교환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딜러들도 정기적으로 토론하는 공간을 제공하여 시장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조직 구성원 및 조직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있는 것이다.

안상무는 "조직의 효율성과 탄탄한 팀웍은 조직내의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루어 지는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따뜻한 인상에 내면의 냉철함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듯 안재완 상무의 눈빛에서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h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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