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외환은행 인수로 핵심 자기자본비율(tier1) 비율이 떨어지고 이중 레버리지 비율이 상승하면서 하나금융지주의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한국투자증권이 16일 진단했다.

이고은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하나은행의 1분기 tiel 1 비율은 9.39%로 전분기보다 22bps 하락했다"며 "대다수 은행이 실적 발표 전이라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볼 때 하나은행의 1분기 tier 1 비율은 은행 중 가장 낮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외환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이 포함되며 지주사 tier 1 비율도 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며 "추가 차입 여력의 기준이 되는 이중 레버리지 비율도 전분기보다 36.2%포인트 수직 상승하며 123%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회사 배당여력이 감소하고 지주사 추가 차입도 어려워진 상황이다"며 "지주사의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4천억~5천억원으로 예상했던 외환은행 인수 부의영업권(염가매수 차익)은 1조원에 달했다"며 "핵심예금과 신용카드, 고객관계, 브랜드 가격 등 무형자산이 8천억원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매년 무형자산 상각비용이 약 700억원 정도 발생하겠지만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외환은행 인수로 발생한 부의영업권과 하이닉스 지분 매각 이익, 성과급 지분 등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하나금융의 경상적 이익은 3천8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1분기 편입된 하나저축은행이 317억원 적자를 냈는데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면 경상적 순익은 증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4월 고금리 외화채권이 만기가 되면 오는 5월부터는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할 것이다"며 "NIM 상승으로 경상적 순익 수준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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