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국내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 1천2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2년 상반기 기업투자심리지수'에 따르면, 해당 지수는 100점 만점에 35.8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수가 기준치인 50점을 넘으면 투자심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그 미만이면 반대를 뜻한다. 이는 자금조달과 법제, 국내외 수요, 국내 신규투자처, 대내외 불확실성 등 5개 항목별 점수를 합산·평균하는 방식으로 산정됐다.

5개 항목 중 '국내 신규 투자처'에 대한 점수가 25.6점으로 가장 낮았다. 그만큼 기업들이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음으로 '행정규제, 조세정책 등 법·제도 여건'(28점), '세계경기·정책변화 등 불확실성'(28.1점), '국내외 시장 여건'(32점), '자금조달 여건'(36.5점)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노후설비 교체수요가 많은 기계업종(50.9점)과 전기·가스업종(50.3점)만 기준치에 턱걸이했고 다른 모든 업종은 50점 미만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업종은 12.1점, 건설업종은 28.6점으로 바닥권을 보였다.







중소기업의 투자심리지수가 32.2점으로 44.6점의 대기업보다, 내수기업 투자심리지수는 35.1점으로 38.9점인 수출기업보다 각각 낮았다.

다만, 하반기 투자심리지수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로 49.2점을 보여 상반기보다 호전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운송장비(67.1점), 운수·유통(65.1점), IT·전기전자(58.4점), 기계류(54.8점), 통신·방송서비스(54점), 전기·가스(51.8점) 등의 업종이 비교적 긍정적으로 답했다.

투자활성을 위해서는 응답기업의 29.1%가 '환율·원자재가 안정'을 꼽았고 '저리 자금조달 확대'(26%), '입지, 환경 등 규제완화'(18.2%), '법인세, 상속세 등 세제개선'(15.9%) 등도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되겠으나 완전히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신규투자처 발굴, 규제·세제 개혁 등의 정책적 지원과 경제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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