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중후반에서 지지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1,140원대 저항선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고 있으나 숏플레이에 나서기에는 대내외 변수가 여전히 불안하다.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린 양상을 보인데다 스페인 우려, 유엔 안보리의 북한 제재에 따른 지정학적리스크, 외국인 배당금 수요 등이 지속적으로 달러화 하단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미국 소매판매지표는 호조를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 제조업 지수, 주택건설업체 신뢰도는 예상밖의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4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20.21에서 6.56으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7.50에도 크게 못미치는데다 전월대비 상승폭 역시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4월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신뢰도 역시 7개월만에 하락 전환됐다.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82포인트(0.56%) 높아진 12,921.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6.00% 밑으로 하락했다. 이 역시 숏플레이 재료로인식되려면 대기중인 입찰을 확인해야 한다. 17일, 19일 국채 입찰을 앞두고 경계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전일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 결과도 추이를 지켜볼 변수다. 안보리는 북한의 로켓발사와 관련해 강력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하고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결정했다. 아울러 추가 발사나 핵실험 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결의했다.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따라 추가로 핵실험 우려가 불거질 경우 역외NDF투자자의 달러 매수가 촉발될 수 있다.

이날은 SK텔레콤과 강원랜드가 배당금을 지급한다. 외국인 배당금 규모는 달러-원 기준환율 1,137.70원 적용시 SKT가 약 2억8천만달러, 강원랜드가 약 5천300만달러로 두 곳을 합치면 약 3억달러 남짓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하락했으나 1,140원대 진입을 시도하는 양상이다. 17일 해외 브로커들에 따르면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4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8.50원)보다 0.9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8.50원, 고점은 1,141.00원에서 거래됐다.

유로화가 1.31달러대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원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달러화 1,140원선에서 저항선에 대한 인식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추가 상승할 룸(여유분)을 확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30원대 중후반에서 지지되며 상승을 모색할 전망이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조금씩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내외 매수 재료들이 여전히 잠재돼 있어 숏플레이에 대한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