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이석채 KT 회장이 또 대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강력한 주가 부양 의지를 보였다.

18일 KT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장내매수를 통해 KT 자사주 1천860주를 사들였다.

평균 매입단가는 주당 3만550원으로, 총 매입 규모는 5천682만3천원에 달한다.

이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2010년 2월과 지난해 2월에 이어 세번째로 총 3만5천653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 회장이 자사주를 또 다시 사들인 것은 KT의 수익성이나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할 때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최고경영자로서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시장에 알리는 동시에 주주가치 향상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자신감을 보이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최근 투자자들과의 미팅에서 "KT가 3년전에 비해 월등히 강한 체질로 바뀌었고 사업적으로도 뚜렷한 결실을 거둘 것이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범준 전무(가치경영실장)도 "외부에서 인식하는 것 이상으로 지난 3년간 강도높은 혁신을 진행해 왔고 그간 구축해 왔던 플랫폼과 기술적 역량, 가입자 기반위에 가상상품 유통을 활성화 해 전략사업에서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하반기 롱텀에볼루션(LTE) 모멘텀을 회복해 펀더멘털이 가시화되면서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주주총회 등을 통해 투자자에게 최소 2천원의 배당을 실시하겠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KB투자증권 이지연 애널리스트는 "전국 84개 도시에 LTE망 구축이 완료되는 4월에 최고경영자가 직접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향후 LTE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김동준 애널리스트는 "현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 6.5%를 넘어설 만큼 과매도 국면이다"며 "올해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 또한 과도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는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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