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의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부산 등에서 완공되는 자체 사업장의 뒤를 이을 대형 신규 사업이 없기 때문이다.

19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내 현대산업의 1분기 IFRS 연결기준 실적을 전망한 3개 증권사의 자료를 집계(8031 화면)한 결과,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대비 2% 증가한 5천806억원이었지만 영업익은 30% 감소한 593억원이었다.

당기순익은 300억원으로 전년비 40%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산업이 올해 '해운대 우동'과 '수원 1~2차' 단지의 공사가 종료되면서 큰 폭의 성장을 보였던 작년과 달리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익은 수원, 해운대 등의 자체사업 종료로 역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다만 SOC 지분매각이 되면 이 부분을 만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현대산업이 대형 사업장의 완공으로 새로운 투자에 나설 여력이 커진 점은 내년 실적에 긍정적인 점으로 분석됐다.

현대산업이 자체 주택사업이라는 고수익 모델을 유지하는 데다 대규모 공사현장이 마무리되면서 추가 운전자본투입이 급감한 덕분이다.

현대산업은 1분기 영업익의 전년비 대폭 감소에도 영업이익률이 1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상협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산업의 올해 영업현금흐름은 수원과 해운대단지에서 잔금 유입으로 1조원이나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기간 현금흐름을 무겁게 한 운전자본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은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차입금도 줄이고, 새로운 사업용지 구매에 나설 기회를 얻게 된다.

향후 현대산업의 실적 개선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자체 사업지로는 울산광역시 신정동에서 분양한 '문수로 2차 아이파크'가 꼽혔다. 이 단지는 1천85세대 규모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6천500세대 분양 중 자체 물량이 2천500세대였으나 2012년에는 목표물량 1만세대중 자체사업이 5천세대에 이른다"며 "2012년 이후의 성장 둔화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진단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