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올해 1분기에 433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2006년 3분기 이후 8년여만에 첫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의 수장에 정성립 전 STX조선해양 사장이 공식 취임했다.

대우조선은 29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정성립 사장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정 사장은 취임사에서 생산위주의 경영에 나서고, 본업에 자원을 집중하며 고비용 구조를 혁신하겠다는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 "다가올 1년은 우리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 될 수도 있다"면서 "언제나 그랬듯 시련을 극복하고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삶의 터전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우선 회사 운영에 기본과 원칙을 지켜 예측 가능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생산 위주의 경영에 나서겠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조선소에서 품질과 납기와 생산성은 영속 기업으로 가기 위한 기본"이라고 강조하고 "회사의 모든 지원 조직은 생산을 중심으로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여 가야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본업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 사장은 "사업 다각화로 인해 자원이 분산되지 않도록 본업인 상선과 특수선, 해양플랜트 분야로 힘을 최대한 모으고 그 외의 분야는 과감하게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은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실적이 좋지 않은 자회사를 대거 정리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풍력발전 업체인 드윈드와 FLC 등 3∼6곳 정도가 정리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고비용 구조를 혁신하는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불필요하게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관행이 많다"면서 "고비용 구조나 관행을 발굴해 혁신해 나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성립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왔으며 1970년대 중반 산업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후 대우조선에 들어가 조선해양부문 관리본부장을 거친 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대우조선을 나온 뒤에는 대우정보시스템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으며 지난 2013년 채권단 공동관리 받는 STX조선해양의 사장으로 선임됐다.

정 사장은 지난 2001년 대우조선 대표 재직 당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시키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STX조선 사장으로 선임된 뒤에는 재무구조를 악화시킨 주범인 악성 수주 물량을 털어내고 전략적 수주 확대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뤄 나아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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