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스페인 장기국채 입찰 마무리에도 미국 경제지표 부진, 북한 리스크로 1,130원대 후반에서지지될 전망이다.

북한 리스크는 이날 달러화 레벨을 떠받칠 수 있다. 국방부가 북한 전역 핵심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크루즈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밝힘에 따라 군사적 긴장도가 높아진 상태다.

스페인은 전일 2년 만기와 10년 만기 국채를 예정대로 발행했다. 10년물 평균 낙찰금리는 연 5.743%로 지난 1월 중순 입찰의 5.403%보다 상승했다. 금리 수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반면 2년물 금리는 작년 10월 초의 3.495%에서 3.463%로 내렸다.

스페인 장기국채입찰 마무리로 유로-달러 환율은 1.31달러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유로화가 지지되고 있으나 달러 매도를 이끌어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지표가 눈에 띄는 개선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이날 달러화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천명 감소한 38만6천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미국의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지표도 부진했다. 지난 3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내 2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65포인트(0.53%) 하락한 12,964.10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경우 달러화가 지지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4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8.10원)보다 2.0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40.50원, 고점은 1,142.75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달러화가 1,140원대로 진입할 때마다 되밀리는 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롱플레이가 집중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수급도 1,140원대에서 네고물량이 유입되거나 롱스탑이 나타나는 형국이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40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높인 후 상승폭이 제한되는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스페인 장기국채 입찰이 순조롭게 마무리 됐으나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우리나라 군 당국이 크루즈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밝히는 등 매수 요인도 적지 않다.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