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중국 5대 투자은행(IB)인 초상증권의 천원자오(Chen Wenzhao)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당국이 지난달 발표한 '중국제조2025'에 주목해 선전 증시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천원자오 초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일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한마음홀에서 열린 '선강퉁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의 '나스닥(NASDAQ)'이라고 불리는 선전 증시.

선전 증시는 상하이 거래소와 달리 바이오ㆍ제약, 기술하드웨어 및 설비, 소프트웨어 등 신산업 위주로 구성됐다. 상하이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를 구성하는 산업들은 은행, 에너지, 원재료, 운수, 보험 등 전통산업으로 성장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제조 2025 정책은 선전 증시 상장 기업의 성장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게 천원자오 센터장의 예상이다.

중국제조 2025는 중국 당국이 3단계 과정을 통해 제조강국으로 성장한다는 목표에서 지난달 19일 발표했다.

해당 정책은 정보화, 지능제조, 녹색제조, 첨단장비혁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천원자오 센터장은 "중국 정부가 제조2025 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로봇, 항공 등의 첨단 제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첨단산업 기업이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할 수 있는데 이들은 주로 선전 거래소에 상장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정부에서도 전자(TNT), 첨단 제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며 "선전 증시 상장 기업 수익 중 30%가량이 로봇산업에서, 50%가량이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서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력설비, 철도설비, 제조업 자동화 설비,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금액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초상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분기 관련 산업 투자금액은 14~15%가량 급증했다.

신에너지 자동차도 지난 2010년 5천대 미만으로 팔렸으나 올해 들어서는 4만대로 증가했다.

천원자오 센터장은 "당국이 주로 투자를 지원하는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환경보호나 TMT 등 고정 투자 규모가 높은 곳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중국 상하이 증시는 물론 중소형주까지도 과열 논란이 제기되고 있으나 천원자오 센터장은 이 같은 목소리를 일축했다.

그는 "신흥 산업이 중국 경제산업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같은 업종은 주로 선전 시장에 상장돼 있어 투자 기회는 여전히 있다"고 기대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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