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올해 인수ㆍ합병(M&A) 시장의 '대어(大魚)'로 꼽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매각 주간사에 주주협의회 소속 기업의 계열 금융사들이 잠정적으로 선정됐다.

23일 KAI의 최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산업은행 M&A실, 삼성ㆍHMC투자ㆍ미래에셋증권 등 4곳이 매각 주간사로 선정됐고, 외국계는 조만간 경쟁입찰을 거쳐 한 곳을 추가로 선정할 예정이다.

KAI의 주주협의회는 26.7%의 지분을 보유한 정책금융공사(산업은행 등 특수관계인 포함)와 지분 10%씩을 보유한 삼성테크윈과 현대자동차, 두산그룹(DIP홀딩스ㆍ오딘홀딩스) 등이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19일 "KAI 지분 40% 이상에 대해 공개매각에 착수한다"고 밝히기 직전에 각 주주사 실무진과의 협의를 통해 '매각 주간사는 각 사가 추천하는 곳으로 선정한다'고 합의를 본 상태다.

이에 따라 정책금융공사는 산은 M&A실을, 삼성테크윈과 현대차는 삼성증권과 HMC투자증권을 추천했고, 두산그룹은 DIP홀딩스와 오딘홀딩스의 출자사 중 한 곳인 미래에셋증권을 추천했다.

다만, 삼성ㆍ현대차ㆍ두산이 인수 주체로 입찰에 참여할 경우 이들이 추천한 증권사는 이해상충을 고려해 매각 주간사에서 배제될 예정이다.

한편, 외국 투자자들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고려해 외국계 투자은행(IB) 한 곳을 매각 주간사에 포함시키기 위해 정책금융공사는 이번주중 경쟁입찰을 위한 공고를 낼 예정이다.

외국계 IB들을 상대로 입찰제안서를 받아 심사 과정을 거친 후 내달 중순께 최종적으로 한 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정책금융공사는 매각 주간사 선정 작업을 완료하면 5월말 또는 6월초에 정식으로 매각 공고를 내고 연내에 모든 매각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번에 매각이 예정된 지분은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지분 56.7% 가운데 최소 40% 이상이다. 삼성ㆍ현대차ㆍ두산이 보유 중인 지분 30%와 정책금융공사가 보유 중인 지분 가운데 10% 이상이다.

pisces738@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