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국내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채권을 발행해 위안화 자금을 조달하는 첫 사례가 나온다.

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상하이법인인 이녠패션무역유한공사는 3년 만기로 5억위안(900억원)의 위안화 채권을 발행한다.

발행금리는 5.8% 수준으로 중국 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는 금리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낮다.

이랜드 상하이법인은 지난해 11월 중국 은행간시장거래상협회에 신고서를 제출하고, 올해 2월께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중국의 로컬 신용평가사들은 이랜드 상하이법인이 발행하는 이번 위안화채권의 신용등급을 'AA'로 부여했다.

발행주관사는 중국의 중신증권이 맡았고, 하나대투증권이 자문사로 참여했다.

이랜드 상하이법인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중국내 사업을 운영하는데 쓸 예정이다. 패션사업 확장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서 위안화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경우 조달비용을 낮추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한국 본사에서 자금을 지원한다거나, 홍콩에서 채권(딤섬본드)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후 지원할 경우 중국 당국으로부터 외화유입 규제 등을 받게 된다는 점도 현지법인들의 위안화채권 발행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랜드는 이미 중국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어, 현지에서 위안화로 자금을 조달해 사업에 쓰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다.

한편, 이랜드 외에도 한국타이어와 현대위아 중국 법인 등도 위안화 채권 또는 위안화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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