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의 급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늦출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마이크 크하우 옵션 전략가는 2일(미국시간) "지금까지 VIX가 24.34 위에 있는 동안 기준금리가 인상된 적이 없다"며 "1990년 이후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했던 기간 중 VIX가 가장 높았던 때는 1999년 6월의 21.09였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전일 VIX는 뉴욕증시가 13년째 9월에 하락출발한 여파로 30선 위로 올라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거의 3% 가까이 내렸다.

VIX는 1999년 외에도 연준이 1994년 2월과 2004년 6월 통화긴축을 시작했을 때 15에 불과했다.

현재 연준은 9월이나 가능한한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크하우는 "전일 VIX 옵션시장에서 8만개 이상의 풋 옵션이 팔린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옵션 거래자들이 VIX 지수가 19선 아래로 돌아갈 확률이 거의 없을 것으로 믿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VIX는 S&P 500 지수에서 '풋'과 '콜' 옵션의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주식시장에 대량 매도가 있을 때 투자자들은 지수 하락 방어를 위해 '풋' 옵션을 매수한다. 특히 시장 급락이 언제 멈출지에 대한 단서 없이 지속할 때, 옵션시장은 VIX가 앞으로 몇 주간 최소한 20선 위에서 머물 수 있을 가능성을 반영한다.

또 일부 옵션시장 전문가들은 VIX가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MKM 파트너스의 짐 스트러거 파생 전략 헤드는 "VIX는 최근 몇년간 증시 움직임에 부합했지만 이번에는 역'V'자 형태의 결과가 나타날 것 같지 않다"며 "최근 상황은 2010년 5월이나 2011년 8월의 충격과 더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스트러거는 "과거 VIX가 치솟은 후 다시 20선 아래로 떨어지는 데 5개월이 걸렸다"며 "S&P 500 지수도 고점으로 돌아가는 데 6개월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