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채권 약세에 매수세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적정 금리 수준을 탐색하는 모습이 예상된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20일 노동부 연설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연준 위원들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일주일 전부터 통화정책과 관련한 발언을 자제하는 기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경제 상황이나 정책 전망과 관련한 언급도 없었다.

과거 미국 연준과 글로벌 시장참가자들의 신뢰는 두터웠다. 연준은 통화정책에 대한 신호(시그널)를 충분히 줬고 시기에 맞춰 실행에 옮겼다. 이는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하는 연준의 스탠스가 반영된 결과였다. 연준의 금리인상도 이렇게 진행될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예상했다.

지난 9월 연준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다. 글로벌 경제와 금융 상황이 경제 활동에 제약을 가했고 물가에 추가적인 하향 압력을 가했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반영했다고 풀이했다. 미국이 중국을 신경 쓰기 시작하면서 매파적인 모습으로 바로 돌아오기 어렵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서울채권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이 연내에 금리를 올릴지 아직도 의문을 품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달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컨센서스 정도만 확고하다. 연말까지 남은 지표와 연준위원들의 발언을 기다리는 일 외에는 대책이 마땅치 않다. 시장이 정체 상태에 빠지는 이유다.

미국의 통화정책 컨센서스가 정해지지 않으면 국내 채권시장의 추세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이날 채권시장도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가 오른 만큼 매수세가 주춤할 수 있다. 국내외 증시 동향과 외국인의 선현물 매매 등이 변동성 요인으로 지목된다. 거래량이 제한되는 모습도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은 전날 장단기 선물을 모두 순매도했다. 이들의 3년 만기 국채선물(KTB) 누적 순매수는 18만계약을 웃도는 상태다. 추가 매도에 대한 경계는 유효한 셈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11시에 청년 일자리 박람회에 참석한다. 4.4분기에 접어든 시점에서 긍정적인 경기 판단을 유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오전 10시부터 통화안정증권 2년물 입찰을 진행한다.

◇ 美 금리 상승…환율 보합권

현지시간으로 20일 오후 5시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4.9bp 오른 2.067%를 나타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3.6bp, 3.5bp 높아졌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00원)보다 0.4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3포인트(0.08%) 하락한 17,217.11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4센트(0.7%) 낮아진 45.55달러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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