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40원선에서 반락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 논의가 진전을 보이고 버냉키 연준의장의 코멘트의 영향력이 제한적인 상태다. 전일 급등에 따른 반작용도 달러화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은 중국 경제지표 발표가 대거 예정돼 있어 눈여겨 볼 만하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신규대출 등의 지표발표가 예정돼 있다. 그리스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중국 지표마저 호조를 보일 경우 달러화가 1,130원대 후반으로 하락할 수 있다.

특히 시장은 이날 발표될 중국 소매판매 결과가 지난달 시행된 '소비촉진의 날'영향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상승률 둔화 가능성과 더불어 이날 중국 지표가 개선될지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장에서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합의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투자 심리는 완화된 상태다. 그리스 민주좌파 대표는 제2당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에 대해 긴축을 반대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모든 정당이 연정 구성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물론 연정 구성을 하더라도 긴축 반대안이 지속적으로 불거져 나올 수 있다. 그럼에도 일단 그리스 정치적 불안이 합의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측면에서 시장은 안도하는 양상이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9.98포인트(0.16%) 오른 12,855.04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연정 구성 가능성에 시장 심리가 누그러지면서 막판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에 달러화가 반락 장세를 보일 수 있다.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모기지 신용은 위축됐으나 미국 은행이 많이 좋아졌다는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버냉키는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금융 회동 현장을 화상으로 연결해 "(미국) 은행 시스템이 더 광범위한 금융 분야와 함께 (금융 위기 이후) 지난 몇년간 상당히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미국 의회가 세금 감면 혜택 종료와 정부 지출에 대한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미국 재정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이날 버냉키 발언은 그다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7거래일째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순매도 규모가 1조3천억원을 웃돈다. 외국인 주식역송금이 달러화 하단을 지속적으로 떠받치는 만큼 달러화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화도 1.29달러대에서 여전히 하락 압력을 보이고 있어 달러화가 1,140원선을 하향 테스트할 경우 저점 매수가 유발될가능성이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4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2.50원)보다 0.6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44.00원, 고점은 1,146.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40원선 부근에서 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리스 연정 구성 합의 가능성에 시장 심리가 누그러진 상태다. 이날 다수 발표되는 중국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로화 흐름,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 등에 달러화 하단이 지지될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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