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통화정책과 경제지표 발표 등을 기다리면서 한 방향으로의 베팅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등 단타 매매 세력의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전날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의 거래량은 5만8천840계약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4일 이후 가장 적다. 중국인민은행(PBOC)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내리는 대외 변화가 나왔지만,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10년 만기 국채선물(LKTB)의 거래량도 이틀 연속 3만계약대에 머물렀다.

중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위험자산의 선호도를 크게 높였지만, 서울채권시장의 단기물은 가격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한 상태였다. 우리나라가 올해 2%대 성장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매도 베팅을 강화하는 시장참가자는 드물다. 수급 공방이 나오려고 해도 그럴 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장기물 시장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장기투자기관은 미뤄왔던 매수세를 재개하며 금리 수준을 낮췄다. 단타 매매 세력까지 합세하며 기간별 수익률 곡선(커브)을 평탄화하고 나니 포지션이 무거워졌다. 섣불리 차익실현 하기도 어렵고 새로 들어가기도 애매한 모습이다.

글로벌 채권시장에 추세가 형성돼야 현재와 같은 답답한 전개가 사라질 것이다. 이는 중국이나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이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예기치 못한 이벤트가 발생하는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한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거래를 많이 하지 않더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이날 채권시장은 국내외 특이 이벤트가 나오는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됐다. 중국은 18기 5중전회를 진행 중이다. 대외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

외국인은 전날 장단기 선물을 모두 순매수했다. KTB는 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LKTB 역시 이틀째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동향에 특이 변화가 나오는지 지켜봐야 한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8시에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오전 10시에는 국회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다. 오후 3시에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다. 같은 시각 기재부는 최근 경기동향과 대응방향을 내놓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이 나타나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은은 낮 12시에 지난해 기업경영분석을 공개한다.

◇ 美 금리·환율 동반 하락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5시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3.1bp 하락한 2.057%를 보였다. 30년물 역시 3.0bp 떨어졌고 2년물은 보합에 머물렀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80원)보다 3.3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65포인트(0.13%) 하락한 17,623.0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19%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0.06% 올랐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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