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에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 남중국해에서 불거진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안전자산 선호를 키우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애슐리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현지시간으로 27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해군 구축함이 남중국해 중국 인공섬 부근으로 진입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그는 이어 "국제법이 허용하는 지역이면 어느 곳이든 비행하고 항행하며 작전할 것이다"며 "작전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G2 리스크가 정치·군사적인 분야로 확대했다. 이는 경제에도 영향을 끼쳐 아시아 증시의 상승세를 꺾고 있다.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통화의 매수세를 부추기기도 한다. 중국 금리 인하를 계기로 살아날 기미를 보이던 위험자산 선호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는 9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달보다 1.2%(계절 조정치)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감소세가 지속했다. 지난 8월의 실적은 2.3% 감소에서 3.0% 감소로 수정됐다.

미국이 연내 금리를 올릴지도 확인해야 하는 변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엇갈린 발언 등으로 아직도 글로벌 시장참가자들은 확고한 컨센서스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당국자들도 처지는 마찬가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경제동향간담회에 앞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12월이 될지 내년이 될지 불확실하다"며 "G2리스크는 불가피한 현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개혁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미국 FOMC와 남중국해의 갈등 등 G2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금리의 가격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만큼 위험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는지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가 구조개혁을 강조한 만큼 단기물 매수세는 활발하지 못할 수 있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는 변동성과 기간별 수익률곡선(커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들은 전날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순매도했지만, 10년 만기 국채선물(LKTB)을 순매수했다. LKTB는 사흘째 순매수세다. 이에 변화가 나오는지 지켜봐야 한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10시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다. 기재부는 오전 10시40분부터 국고채 7천억원을 조기환매 한다. 한은은 낮 12시에 2013년 지역산업연관표 작성 결과를 내놓는다.

◇ 美 금리 하락…환율 상승

현지시간으로 27일 오후 5시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1.7bp 낮아진 2.040%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1.6bp, 0.8bp 떨어졌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00원)보다 5.5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62포인트(0.24%) 내린 17,581.4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26%, 0.09%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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