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매도세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채 약세와 국내 지표 개선 등으로 가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고 30년물의 발행량이 증가하면서 수급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느냐가 변동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 일본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 결정도 관심사로 지목된다.

미국 상무부는 현지시간으로 29일 3·4분기 국내총생산(GD) 속보치에서 연율로 1.5%(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4분기 성장률은 3.9%였다. 미국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1.8% 성장도 다소 밑돌았다.

그럼에도, 미국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미국이 올해 연말에 금리를 올린다는 컨센서스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GDP 부진이 금리인상 싸이클의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박스권 하단에서 가격 부담을 덜어주진 못했다.

미국과 반대로 국내에서는 지표 개선이 목격됐다. 통계청이 오전 8시에 내놓은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1.9% 확대했다. 3개월래 최대폭이다. 이미 국내 3·4분기에 전분기보다 1.2% 성장했기에 놀라운 숫자가 아닐 수 있다고 해도 갈수록 경기회복세가 가팔라진다는데 의의가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폴 결과는 0.45% 증가였다.

이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상승하며 기업의 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됐다. 소비자들의 경기심리는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박스권 하단을 위협할 때 대내외 변화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셈이다.

이날 채권시장은 매도 우위의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지표가 가격 부담을 키울 것으로 분석된다. 박스권 중심선을 탐색하며 대기 매수세가 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기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여전히 있어 시장의 방향성이 크게 쏠리진 못할 것이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에 금리 수준이 연동할 수도 있다.

사상 최저 금리에서 되돌림을 시작한 장기물 금리는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 전날 기획재정부는 국고 30년물의 발행량을 전달보다 1천억원 확대했다. 하지만, 교환입찰에서 잔존 만기가 3년가량 남은 채권을 30년물로 바꾸는 대책을 포함했다. 실질적으로 30년물의 물량이 4천억원 늘어나게 됐다. 다만, 교환의 특성상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수급 변화가 바로 진행될지 지켜봐야 한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10시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다. 일본중앙은행(BOJ)은 낮 12시쯤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해 자산매입 규모를 결정한다. 시장참가자들은 BOJ가 끼치는 글로벌 영향력도 확인해야 할 것이다.

◇ 美 금리 상승…환율 보합권

현지시간으로 29일 오후 5시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7.3bp 오른 2.174%를 나타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2.1bp, 7.9bp 상승했다. 기간별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2.30원)보다 0.4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2포인트(0.13%) 하락한 17,755.8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04%, 0.42% 내렸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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