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저물가 현상이 심화하면서 미국 금리인상의 컨센서스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초장기물의 수요 변화 등을 살피며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지시간으로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아직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Fed가 금리를 인상해도 될 정도로 경제가 강한 상황인지 판단하고자 몇 주 동안 지표를 살펴보길 원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올해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투표권을 지녔다.

미국 국채시장은 지난달 매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진행됐던 약세를 멈췄다. 저물가가 이어져 매수세를 자극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개인 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1% 하락했다.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개인 소비지출도 0.1% 증가에 그쳐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글로벌 컨센서스는 합당한 근거가 나오기 전까지 흔들릴 수 있다. 이는 달러 강세, 채권 약세라는 기존의 예상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추세가 형성되지 않은 만큼 시장참가자들의 관망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산한 거래를 틈타 단타 매매 세력이 변동성을 키우는 국면이 반복된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금리 인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일본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져야 국내에서도 추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가 불안정하기에 국내 경기회복세 역시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대로 갈지 의구심을 나타낸다. 채권금리의 박스권 상단은 쉽게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은 추가 경제지표와 국내외 이벤트 등을 살피는 장세가 예상된다. 단기물 금리가 박스권 중심선에 형성된 탓에 활발한 베팅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수급 부담이 가중된 초장기물에서 변화가 나오는지가 관심사다. 장내시장에서 단타 매매 세력의 활동이 여전하다면 변동성은 확대할 수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 4천374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했다. 이 중 전주 마지막 거래일에만 4천억원가량을 사들였다. 국고 5년물과 10년 지표물을 각각 2천억원, 1천500억원씩 매수했다. 이런 동향이 장기물 매수심리를 다시 자극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10시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다. 기재부는 오전 9시40분부터 선매출을 포함한 국고 3년물 입찰을 진행한다. 한은이 발표한 9월 경상흑자는 106억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은 오전과 오후에 통화안정증권을 입찰에 부친다.

◇ 美 금리 하락…환율 상승

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 5시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2.9bp 하락한 2.145%를 보였다. 30년물 역시 3.8bp 떨어졌지만, 2년물은 0.9bp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0.10원)보다 2.2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26포인트(0.52%) 하락한 17,663.5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48%, 0.40% 내렸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