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차 보통주를 추가 매수,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시간외매매로 자사 보통주 184만6천150주(지분 0.84%)를 매수했다.

이는 지난 10일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226만5천주 중 일부를 매입, 매매대금 결제가 이날 완료돼 공시한 것이다.

전체 매매대금은 10일 종가 기준으로 적용, 2천999억9천937만원에 이른다.

이에 정 부회장의 지분은 1.44%에서 2.28%로 늘었다.

앞서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9월24일 현대차 주식 316만주를 매입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의 꾸준한 현대차 주식 매입이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이라는 추측도 제기되나 업계 전문가들은 확대 해석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을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는 대주주에게 파는 게 경영안정화를 위해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현대삼호중공업도 자금 조달을 위해 매각 의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9월18일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 오너십을 둘러싼 평판이 악화된 가운데 이번 현대차 주식 매입을 기반으로 대주주로서 위상을 다지는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 2월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블록딜로 처분해 어느 정도의 현금을 확보했다"며 "이 자금을 토대로 자금난을 겪는 계열사로부터 현대차 주식을 매입, 대주주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주식운용본부장은 "3천억원이 숫자 자체로는 커 보이지만 기업 규모와 전체 지분을 생각하면 그리 크지는 않다"며 "이 때문에 10일 장마감 공시 이후 11일에 주가 변동이 크게 없던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10일 이번 거래가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현대차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것이라고 정 부회장의 지분 매입 배경을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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