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달러-원 환율이 1,15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일 전망이다.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 실패 소식에 위험회피 심리가 불거지고 있어 달러화가 장중 1,160원을 향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달러화는 1,150원대 후반에서 외환당국 개입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의 연정 구성 실패에 시장 불안이 심화되면서 달러 매수가 우위를 이룰 수 있다. IMF총재는 그리스가 질서있는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전일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재정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이에 따른 적절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는 추가적인 자금지원이나 기간 연장될 수 있으며 혹은 유로존 탈퇴를 위한 메커니즘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3.35포인트(0.50%) 하락한 12,632.00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연정 구성이 무산되면서 유로존 탈퇴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코스피마저 하락세를 보인다면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수 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10거래일 연속 유지된 만큼 달러 수요가 탄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1,160원선 진입에 대해서는신중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외환당국 개입 물량이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섞여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있어 달러 고점 매도에도 당국 경계심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5거래일 연속 조정없이 상승한 만큼 오버슈팅을 완화하기 위한 외환당국 속도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역외NDF환율은 상승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60.00원에 최종 호가

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4.10원)보다 3.5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54.50원, 고점은 1,160.00원에 거래됐다.

눈여겨 볼 부분은 전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달러화가 종가에 고점을 찍었다는 점이다. 직전일 NDF시장에서 1,150원대 후반까지 레벨을 높였다가 되밀리면서 당국 개입이 추정됐던 것과 달라진 양상이다. 즉, NDF시장에서 레벨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장중 달러 매수가 다소 위축될 수 있다.

아울러 달러화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은행권의 롱포지션이 어느정도 구축된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유로화가 1.27달러대 초반으로 하락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유로화가 아시아장에서 전저점 부근인 1.26달러대로 진입할지 여부가 달러화 상승의 관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그리스 연정구성 실패에 따른 유로존 탈퇴 우려가 지속되면서 1,150원대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 롱포지션 집중에 따른 부담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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