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다시 1,170원선 상향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이날은 신용등급발 유로존 우려가 심화되면서 달러 매수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스페인 은행 16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

피치도 그리스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한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내달 17일로 예정된 2차 총선에서 EU와 IMF가 부과한 재정긴축과 구조적 개혁을 지지하는 정부가 탄생하지 않으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민간 부분이나 그리스 정부의 유로표시 부채의 광범위한 디폴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4월 경기선행지수도 예상밖의 하락세를 보였고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전주와 같은 수준을 보여 개선되지 못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60원대에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전일 1,160원대 초반까지 한차례 반락하면서 기술적 조정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1,160원대 초반에서 수급이 팽팽하게 맞물리며 하방 경직성이 나타난 점도 주목된다. 이는 레벨이 조금만 낮아져도 수요가 집중될 수 있는 저점 매수심리가 만연해 있음을 의미한다.

이날 주목할 부분은 연일 하락 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유로화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1.26달러대로 하락한 상태다. 지난 1월13일 기록한 연저점 1.2622달러선을 위협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유로화가 연저점을 향할 경우 이는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코스피 역시 전일 장중에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났다가 장막판에 소폭 순매도를 보인 바 있다. 이날도 스페인, 그리스발 신용등급 우려로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 달러화 역시 레벨을 높일 수 있다.

외환당국은 달러화의 변동성 확대를 주시하는 양상이다. 달러화 종가 수준은 불과 6거래일 만에 1,135.60원에서 1,165.70원까지 30원 넘게 오른 상태다. 당국은 긴 호흡으로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서는 양상이다.

달러-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7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2.90원)보다 5.70원 상승한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67.00원, 고점은 1,170.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개장초부터 1,160원대 중후반으로 레벨을 높인 후 1,170원선 테스트에 나설 전망이다. 역외NDF환율 저점이 1,167.00원 수준으로 높은 만큼 주거래 범위가 높아질 수 있다. 네고물량과 외환당국 스탠스가 1,170원선 상향 돌파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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