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 횟수와 앞으로 미 경제 전망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보일지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발 훈풍으로 국제유가 급락세가 진정됐지만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여전히 바닥에 도달했다는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다음주인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오는 2월10-11일 미국 의회에서 미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해서 증언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증시 급락이 경기 하강 위험을 키우고, 물가 변동성을 예상보다 더 약하게 한다"며 "다음 3월 회의 때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최근의 장중 변동성은 '하이 프리퀀시' 거래 알고리즘에 의해 주도된다는 증거"라며 "이는 동시에 좋은 소식도, 나쁜 뉴스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로스비 전략가는 "비이성적인 공포에 의한 매도세보다 자동적인 매도를 보는 것이 더 공포스럽다"며 "기관 투자자들이 과매도 수준에 진입해서 매수하기를 바라지만 그들은 연준이 올해 지표 의존적이고 점진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더 확신받고 싶어 한다"고 내다봤다.

라보뱅크의 얼윈드그루트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ECB 총재는 앞으로 행동에 나설 시기에 관해서 거리낌이 없었다"며 "하지만 시장은 중국 우려나 유가 급락 등과 같이 ECB의 능력을 넘어서는 데다, 영향력도 해칠 수 있는 외부 요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AJ 벨의 러스 물드 투자 임원은 "현재가 나에게는 안정적인 바닥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우리는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세계에 있고, 중국 성장 둔화와 유가에 대한 우려가 그것에 대한 징후"라고 진단했다.

삭소뱅크의 스틴 자콥슨 수석 이코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잠재 성장은 이전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맥콴 선임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이후에 모두가 ECB의 다음 행보는 긴축으로 생각했다"며 "ECB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등을 감안해 미래에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문을 활짝 열었다"고 말했다.

옥크브룩 인베스트먼트의 피터 잔코브스키스 공동 투자책임자는 "큰 사안은 ECB가 금리에 관해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유럽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잔코브스키스 책임자는 "시장 참가자들은 절대적인 바닥에 있지는 않더라도 거의 가까이 왔다고 믿기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먼웰쓰 파이낸셜 네트웍의 브래드 맥밀란 수석 투자책임자는 "시장은 미국의 경제 여건에 대해서 낙관하고 결국에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며 "고용과 소비를 보면 상당히 탄탄해서 안정감이 있다"고 말했다.

맥밀란 책임자는 또 "많은 공포가 있지만 낮은 유가가 수요의 붕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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