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최근 중국당국이 대규모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음에도 중국 금융시장의 장기적 자금 수요를 채우기에는 부족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월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3년 만에 최대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1일 기준 춘제(春節ㆍ설) 이후까지 기한이 지속되는 유동성 공급규모는 1조900억위안(약200조원)에 달한다.

그렇지만 아이리스 팡 나티시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공개시장조작만으로는 기업들의 자금 수요를 채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팡 이코노미스트는 "공개시장조작의 단기적 성격 때문에 은행들은 비은행 분야로 충분한 유동성을 흘려보낼 수 없다"며 "중국 경제가 보다 낮은 이자율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인민은행의 공개시장조작은 대부분 28일 만기의 환매(repurchase) 조건으로 이뤄졌다.

해통증권의 장차오 이코노미스트는 1월 공급된 유동성의 만기가 돌아오는 2월에 당국이 이를 회수하면 유동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국이 위안화 환율 안정을 정책 우선순위로 삼았다면 통화 완화의 여지는 매우 적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유동성을 공급해야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팡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은행간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다"며 "춘제연휴기간 동안 사용하기 위해 개인과 기업들이 대출에 의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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