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230억 달러(28조원)의 부채가 정크(투기)등급을 간신히 모면하고 있는 현재 중국의 상태는 영화 '빅숏'에서 미국의 2008년 금융위기가 다가오는 상황과 흡사하다고 배런스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윌리엄 페섹 배런스 아시아 편집장은 칼럼을 통해 230억 달러의 부채 등급이 강등되면서 신용등급 하락의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페섹은 정크 등급으로 떨어지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이들 기업 투자가 감소하고, 중국 기업들의 불투명한 구조 때문에 신규 투자까지 감소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을 도미노에 빗대 표현했다.

그는 헤이맨캐피탈매니지먼트의 카일 배스, 그린라이트캐피털의 데이비드 아인혼이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카일 배스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5억 달러를 벌어들인 인물인다. 최근 투자포트폴리오의 85%를 아시아 통화 약세에 베팅했다.

페섹은 이어 부채 우려에 당국은 환율을 정책 도구로서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당국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편, 이로 인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를 동시에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의 효과가 제약을 받는 현재의 상황은 기업과 지방정부가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 대출에 의존할 필요성을 높인다고 페섹은 설명했다.

페섹은 위안화가 세계 경제의 혼란을 몰고 오는 현상은 흥미로운 사실이라며 엔화와 위안화의 차이점을 대조하기도 했다.

게이브칼 리서치의 앤드류 밧슨은 "엔화 약세는 (세계 경제에) 좋은 소식이지만 위안화 약세는 나쁜 소식"이라며 "인민은행이 다시 신뢰를 쌓기 전까지 위안화 약세는 세계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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