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단타 매매 세력의 수급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와 미국채 금리 동반 상승에 매도세를 강화하는 세력이 있는지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현지시간으로 7일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98달러(5.5%)나 오른 37.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2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산유국들의 공급 감소 전망과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매수세를 늘렸다.

투기세력이 다수 포함되긴 했지만, 국제유가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를 알려주는 한 척도다. 중국과 신흥국의 성장률 둔화 전망을 가장 빠르게 반영한 시장이다. 이제는 유가가 주요국 통화정책에 다시 영향을 끼칠 정도로 영향력이 확대했다.

국제유가 반등에 미국채 금리도 올랐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3.16bp 상승해 1.9083%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이후 처음으로 1.9%대를 회복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4.41bp, 0.86bp 상승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최근 미국채 금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금통위 이슈가 대기 중인 탓이다. 전날도 미국채는 약세였지만, 서울채권시장은 강세로 마감했다. 국내 경제지표 부진과 인하 소수의견까지 나온 마당에 금리 수준을 갑자기 높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많다. 이 때문에 국고 3년물이 처음 1.50%를 넘긴 지난 3일부터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은 하루 평균 11만2천463계약씩 거래되고 있다. 이 정도 금리 수준이면 저가 매수에 동참하기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셈이다.

이날 채권시장은 글로벌 채권 약세에 국고 3년물 1.50%라는 지지선을 다시 테스트할 전망이다. 미국채 10년물이 1.9%를 넘긴 만큼 가격 부담이 전보다 커졌다. 외국인 등 단타 매매 세력이 글로벌 채권약세에 반응하는지 살피며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전날 장단기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도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수급 공방이 치열한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금통위 이슈를 빌미로 변동성을 키우려는 세력이 활동할 수 있다. 정계 인사와 민간연구기관의 금통위 관련 특이 발언 등이 나오는지 지켜봐야 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10시에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오전 10시40분부터 국고 30년물 입찰을 진행한다.

◇ 환율 보합권…뉴욕 증시 혼조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1.40원)보다 0.5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18포인트(0.40%) 상승한 17,073.9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09%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0.19% 떨어졌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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