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매수세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수출 부진으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까지 주요국의 통화완화책을 옹호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현지시간으로 8일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8.31bp 하락한 1.8252%를 기록했다. 사흘 만에 금리가 크게 반락하면서 우리나라와의 대내외 금리 역전이 해소됐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3.58bp, 7.08bp 내렸다.

전날 나온 중국의 수출 지표에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했다. 중국이 원자재의 주요 수요처인 탓에 국제유가도 떨어졌다. 뉴욕증시는 소폭 떨어지고 역외에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했다.

중국 경제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데이비드 립튼 IMF 수석 부총재는 전미실물경제협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IMF의 가장 최근 세계 경제 진단은 다시 한 번 기본 전망 시나리오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경제 전망 발표를 앞두고 성장률 하향을 시사했다. 립튼 수석 부총재는 이 외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의 현 통화정책 중요성을 거론하고 각국에 경기 부양을 주문했다. 디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가 상고하저(상반기 3.1% 성장, 하반기 2.9% 성장)의 모습으로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3.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금통위원들은 국내 성장경로가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도 주요국의 경쟁적인 완화책이 아니면 회복 모멘텀이 많지 않아 보인다. 자칫 올해 국내 경제가 상저하저에 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날 채권시장은 매수세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박스권 하단인 국고 3년물 1.45%와 국고 10년물 1.80%를 두고 테스트를 할 수 있다. 외국인 등 단타 매매 세력의 매수세가 얼마나 몰리느냐가 금리 수준을 결정할 수 있다. 전날 외국인은 장중 중국 주가가 내려가자 국채선물을 매수세로 전환했다.

정부의 경제진단이 금리인하 시기를 가늠하는 척도로 쓰일지도 지켜봐야 한다. 기재부는 이날 오전 10시에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간한다. 과거 금통위의 정책 변화 시기가 모호할 때 시장참가자들은 그린북을 보고 컨센서스를 정하기도 했다. 전날처럼 중국 증시 흐름에 따라 상황이 변하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한국은행은 낮 12시에 통화 및 유동성 지표와 금융시장 동향을 내놓는다. 기재부는 오전 10시 40분부터 6천억원 규모의 국고채 교환 입찰을 진행한다.

◇ 환율 상승…국제유가 하락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6.70원)보다 3.65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0달러(3.7%) 낮아진 3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85포인트(0.64%) 하락한 16,964.10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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