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깜짝 인하부터 동결에 이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매파적 스탠스까지 컨센서스가 다양해 장중 변동성이 확대하는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조사한 이달 금통위 폴 응답자의 42%가 인하를 제시했다. 금융투자협회 설문에서는 72.5%가 동결 의견을 냈다. 전날까지도 시장참가자 10명 중 2명 내외로 인하에 베팅하는 분위기였다. 기준금리를 내린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강한 인하 컨센서스다.

실제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지난해 3월과 상황적으로 유사하다. 당시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이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는 4월에 인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지만, 금통위는 인하를 지체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금통위는 선제적으로 경기 대응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성장세가 애초 전망에 미치지 못해 금리를 인하했다고 밝히며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도 늘렸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가 따라서 올려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고도 진단했다. 국내외 저성장과 저물가, 주요국의 통화완화책과 미국의 금리 인상까지 대내외 경제 환경이 지금과 닮았다.

다만, 그때와 비교하면 작년은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신호)이 상당히 많이 들어갔다. 만장일치로 동결했지만, 금통위원들은 곧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발언들을 대거 내놓았다. 이런 점은 이번 금통위와 다르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하성근 금통위원이 인하 소수 의견을 냈지만, 이에 동조하는 위원은 많지 않았다.

지난달 의사록에서 나오는 분위기를 보면 이달 금통위에서 소수 의견이 늘지 않는 시나리오에 대비가 필요하다. 유럽과 일본, 미국에 중국까지 정책 변화가 나올 수 있어 금융불안을 앞세운 이주열 한은 총재의 매파적 스탠스도 강화할 수 있다. 예측불허다.

이날 채권시장은 금통위 결정과 이주열 총재의 스탠스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예기치 못한 재료들이 변동성을 키우는 만큼 수급이 다채롭게 변할 수 있다. 박스권을 넓게 잡으려는 시장참가자들이 많을 것이다.

최근 외국인은 소규모로나마 국채선물을 순매도하고 있다.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사흘째 매도 중이다. 전날은 장기 국채선물도 정리했다. 금통위 이슈에 이들의 매매 패턴이 변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 美 금리 상승…환율 하락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을 보면 현지시각으로 9일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5.43bp 상승한 1.8795%를 나타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2.02bp, 2.78bp 올랐다. 유가 상승이 매도세를 불렀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1.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6.20원)보다 6.05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9달러(4.9%)나 오른 38.29달러에 마쳐 지난해 12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26포인트(0.21%) 상승한 17,000.36을 보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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