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매수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면서 글로벌 위험자산의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박스권 상단에 대한 고민 속에 금리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현지시각으로 11일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5.60bp 상승한 1.9902%를 기록했다. 사흘째 연속으로 금리가 오르며 2%대를 눈앞에 뒀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2.90bp, 6.26bp 상승했다.

ECB가 기준금리를 내리고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한 정책의 효과가 뒤늦게 나왔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주가는 올라갔고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위험자산이 선호되면서 달러-원 환율도 떨어졌다.

독일 국채금리는 미국과 달리 하락했다. 정책 이슈에 따라 각국의 채권금리가 디커플링(탈동조화) 하는 모습이 나타난 셈이다. 미국은 현재 주요국 중에서 긴축 계획을 수행하는 유일한 국가다. 당장 이번주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지 글로벌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큰 상태다.

지난달과 이달 초까지만 해도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동향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국내 금리인하 기대가 강화하면서 자본차익을 얻으려는 매수세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시장의 기대는 충족되지 못했다. 인하 소수의견은 그대로고 이주열 한은 총재도 매파 스탠스를 보였다. 국내 정책변화에 대한 기대가 위축됐다.

글로벌 위험자산까지 반등을 꾀하면서 이날 채권시장은 매수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까지 대기 중인 탓에 강한 베팅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대내외 금리차가 역전된 부담을 어디까지 덜지 고민하는 모습이 전망된다.

외국인의 장중 움직임은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들은 지난 이틀간 3만계약 이상의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투매했다. 10년 만기 국채선물(LKTB)도 사흘째 매도 중이다. 미국채 약세에 이들이 매도세를 이어가는지 지켜봐야 한다.

중국시장 개장 전후에 진행되는 국고채 입찰도 관심거리다. 장기물 수요에 실수요가 모이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글로벌 증시를 따라 중국 주가가 급등하면 채권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이벤트가 마감되기 전까지 장중 긴장도를 늦출 수 없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후 3시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활용기업 방문 및 간담회에 나선다. 기재부는 오전 9시 40분부터 선매출을 포함한 국고 10년물 입찰을 진행한다. 한은은 오전과 오후에 걸쳐 통화안정증권 1년물과 91일물을 입찰에 부친다.

◇ 환율 하락…국제유가 상승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8.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3.10원)보다 5.45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6센트(1.7%) 오른 3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8.18포인트(1.28%) 오른 17,213.31을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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