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대기 매수세가 꾸준하게 유입될전망이다. 새로 지명된 금융통화위원 후보자 4명이 비둘기파가 우위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채권 강세 등에 연동하며 금리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한국은행은 오는 4월21일부터 임기를 시작할 신임 금통위원 후보자 4명을 발표했다. 한은에서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기획재정부에서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을 추천했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금융위에서,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추천됐다.

이 네 명의 금통위원 후보자가 임명되면 오는 5월 금통위에서 처음으로 금리를 의결하게 된다. 현재 금통위 의장인 이주열 한은 총재와 함께 장병화 한은 부총재, 함준호 금통위원(전국은행연합회 추천)이위원회를 이룬다.

신임 금통위원 후보자가 발표되자 서울채권시장에서는 비둘기파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조동철 후보자는 금리인하를 주장한 적이 있고 신인석 후보자는 올해 2%대 성장률을 우려했다는 점이 시장참가자들에게 깊이 인식됐다. 고승범 후보자는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위원일 것으로 추측했다. 현재 금통위와 비교했을 때 특별히 더 매파적(호키시)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상반기 안에 국내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시장의 컨센서스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나 신임 금통위원 후보자들의 특이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 시장참가자들은 롱(매수) 베팅을 거두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부담 속에서도 저금리는 지속할 수 있다.

이날 채권시장도 낮은 금리에서 눈치 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를 올려봐야 월말 지표가 부진할 것이라는 생각에 대기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수 있다. 미국채 금리까지 떨어져 매수에 우호적인 요인이 추가됐다.

외국인이 전날처럼 국채선물 매수세를 늘릴지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 전날 외국인은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지난 2월3일 이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10년 만기 국채선물(LKTB)은 사흘째 매수세다. 이들이 금통위원 이슈에도 반응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에 열린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현재 재정이 전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유 부총리는 오후 11시55분에 규제프리존 현장을 방문한다. 한은은 오후 4시에 이달 금리결정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 美 금리 하락…환율 보합권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현지시간으로 28일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1.39bp 하락한 1.8861%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은 각각 1.57bp, 1.51bp 내렸다. 유가 하락이 매수세를 불렀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6.20원)보다 0.10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24일보다 배럴당 7센트(0.2%) 낮아진 39.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6포인트(0.11%) 상승한 17,535.39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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