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은 박스권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월말 경제지표를 소화하고 관망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총선 이슈가 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에 대한 정치권의 발언이 나오는지 등에 따라 변동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3거래일간 국고 3년물 금리는 1.444~1.450%에서 등락했다. 강봉균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의 '한국판 양적완화' 발언 이후 1.45% 부근으로 내려오고 나서 방향성이 제한됐다.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이슈가 부각되자 추세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집권 여당이면서 다수의석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새누리당의 공약에 시장참가자들이 초반에 과하게 반응한 경향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 공약이 이행될지와 한국판 양적완화와 금리인하의 상관관계에 대해 의문점이 생기자 강하게 베팅하는 시장참가자가 나오지 않는 상태다.

선거의 최우선 쟁점이 되진 않았지만, 한국판 양적완화는 이제 본격적으로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여당의 경제공약으로는 경제를 구제하지 못한다며 관치금융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강봉균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은 이에 대해 경제가 나빠지는 데 가만히 있느냐고 맞받아쳤다.

선거 이후에도 이 이슈는 줄곧 이어질 수 있고 서울채권시장은 전혀 예상치 못한 재료와 맞닥뜨리게 됐다. 이날 채권시장은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한 특이 발언이 추가되는지 등을 살피며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말이 지난 탓에 본격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하려는 세력들이 나올 수 있다.

외국인이 변심할 가능성에 대비가 필요하다. 이들은 전날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5천계약 순매수했지만, 10년 만기 국채선물(LKTB)은 1천848계약 순매도했다. 최근 강화했던 기간별 수익률 곡선 평탄화(커브 플래트닝)를 되돌렸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는지 아니면 KTB에서도 매도로 돌변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폴 결과는 1.28% 상승이었다.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3% 떨어져 넉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경상흑자는 75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감소폭은 9.3%로 이전보다 축소됐다.

◇ 美 금리 하락…환율 소폭 상승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현지시간으로 31일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5.68bp 하락한 1.7705%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3.17bp, 4.13bp 내렸다. 월말 매수세가 들어오며 상승폭을 되돌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6.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3.50원)보다 1.9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57포인트(0.18%) 하락한 17,685.09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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