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지표가 달러 약세 재료가 되면서 외국인 채권 매매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현지시간으로 1일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이 21만5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20만3천명을 웃돌았다. 실업률은 전달 4.9%에서 5.0%로 상승했다. 민간부문의 시간당 평균 소득은 7센트(0.3%) 오른 25.43달러였다. 전반적으로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미국 금리인상을 부추길 만큼 크게 개선되진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고용지표로 미국채 금리는 보합권에 머물렀고 달러 강세는 되돌려졌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1bp 오른 1.7715%를 기록했다. 2년물은 1.13bp 상승했고 30년물은 1.26bp 떨어졌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8.8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4.20원)보다 6.40원 하락했다.

서울채권시장의 국내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만 보면 미국 동향이 채권 우호적인 요인으로 바로 작용하지 않지만, 외국인에게는 원화 강세로 자본차익의 기회가 생겼다. 외국인은 지난주 내내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순매수하며 저금리를 지지했다. 한 주간 2만8천748계약의 매수 포지션을 쌓았다.

외국인은 지난해부터 국내 기관투자가보다 금리인하 베팅을 서둘렀다. 아직 상반기 안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내린다는 채권시장의 컨센서스는 유효하다. 외국인이 달러-원 환율이 1,150원 밑으로 떨어졌을 때 매수 베팅을 강화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반면, 이들이 현재의 환율을 바닥으로 보면 이달 금통위 전까지 매수에만 치중하지 않을 수 있다. 채권금리의 박스권 하단을 형성하는 데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이날 채권시장은 외국인 등 단타 매매세력의 동향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제지표를 소화하면서 거래 모멘텀이 많지 않아 변동성이 제한될 수 있다. 장중 통화정책과 관련된 정치권의 발언이 추가되는지 등에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나타낼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9시40분부터 선매출을 포함한 국고 3년물 입찰에 나선다. 지난달 현물채권의 잔고를 늘린 외국인이 입찰에 참여하는지도 재료가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오전과 오후에 걸쳐 통화안정증권 182일물과 91일물을 입찰에 부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5달러(4%) 낮아진 36.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15일 이후 가장 낮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66포인트(0.61%) 상승한 17,792.75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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