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관망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부담 속에 박스권 하단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의 거래량은 6만4천476계약으로 집계됐다. 20대 국회의원 선거 전날인 지난 12일을 제외하면 약 3주 만에 가장 적다. 지난 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가 확산했던 때 수준으로 떨어지고 국내 당국자들의 구조조정 관련 발언들이 나왔지만, 채권시장은 활발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최근 출현한 재료들은 대부분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한국판 양적완화(QE) 관련 발언이 나오면서 금리인하 컨센서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시장이 금리인하를 선반영했기에 추가 포지션 변화는 미미하다. 추가로 매수세가 들어오려면 연내 두 번의 금리인하를 예상케 하는 재료가 필요한데 그럴 정도의 시그널은 현재까지 없다. 금리 상승 이벤트는 별로 없어 수급이 부딪히는 일이 적다.

이런 까닭에 가격 부담은 커졌다. 만기 10년을 기준으로 미국채와의 금리 역전폭은 10bp를 넘어섰다. 채권 금리는 연저점을 향해 다시 행진 중이다. 막상 예상치 못한 이벤트로 금리가 상승하거나 매수 재료들을 다 소진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가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은 이번 주 후반 연달아 발표될 미국 FOMC와 일본 BOJ 정책회의 결과 등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슈는 꾸준히 대기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을 털고 가자는 심리가 우선할 수 있다. 금리 박스권 하단을 어느 정도로 설정하고 대응하는지 등을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량이 줄어든 만큼 외국인의 영향력이 확대할 수 있다. 이들은 전날 장 후반에 장기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이면서 기간별 수익률 곡선 평탄화(커브 플래트닝)를 유발했다. 달러-원 환율 상승에도 매수세를 이어가 의중을 파악하기 매우 어려워졌다. 외국인이 변동성을 키우는지 지켜봐야 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10시에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방안 관계기관 협업토론회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오전 10시 40분부터 국고채 조기상환 입찰을 진행한다.

◇ 美 금리 상승…환율 소폭 하락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현지시간으로 26일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1.52bp 상승한 1.9317%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2.60bp, 2.03bp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9.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1.00원)보다 2.55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40달러(3.3%) 오른 44.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8포인트(0.07%) 상승한 17,990.32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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