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대기 매수세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 부담이 여전해 강한 베팅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으로 27일 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기존 0.25~0.50%로 유지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금리결정은 시장의 컨센서스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경제 활동 성장이 둔화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고용 시장은 추가로 개선됐다"며 "물가 상승률 지표들과 세계 경제 및 금융 상황들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는 줄었지만, 물가 상승의 자신감도 축소됐다.

서울채권시장은 FOMC가 매파적인 상황을 우려했다. 그간 미국채 금리가 오를 때 이를 반영하지 않고 저금리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특별한 시그널이 없었고 당분간 불확실성도 사라졌다. 시장참가자들은 이제 일본은행(BOJ) 정책회의와 함께 국내 이벤트에 주목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서울채권시장이 주목하는 국내 재료는 금리인하 등 한은의 역할이다. 정부가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아직 이주열 한은 총재가 확실한 시그널을 내지 않아 수급은 계속 대기 중이다.

한은 밖에서는 여러 발언이 오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는 한국판 양적완화(QE)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야당은 반대 견해를 고수한다. 이러한 논쟁은 20대 국회의 시작을 전후로 더욱 본격화할 수 있다. 서울채권시장의 컨센서스가 정치적 이슈에 상당히 흔들리게 됐다. 포지션을 빨리 잡고 싶은 시장참가자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날 채권시장은 우선 매파적 FOMC를 피했다는 안도감에 대기 매수세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구조조정 속에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수급이 쏠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단타 매매세력의 눈치를 보는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

외국인은 최근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의 매수를 늘리고 있다. 4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하며 그 규모가 1만계약을 넘어섰다. 특이 패턴이 나타나는지 지켜봐야 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9시30분에 우즈백 투자포럼에 참석한다. 오후 2시30분에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다. 기재부는 오후 5시에 다음달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오전 9시에 하반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 美 금리 하락…환율 소폭 상승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현지시간으로 27일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7.81bp 하락한 1.85365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4.32bp, 5.35bp 내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0.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8.30원)보다 1.1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23포인트(0.28%) 상승한 18,041.55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29달러(2.9%) 오른 45.33달러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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