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월말지표를 소화하면서 이에 대한 당국자들의 반응 등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구조조정 추진 속에 한국은행의 역할에 대한 특이 발언이 나오는지도 관심사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2.2% 감소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폴 결과는 0.27% 증가였다. 지난해 1월(-3.5%) 이후 가장 부진하다. 지난 1분기 성장세를 월별로 나눠보면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는 게 그간 정부와 한국은행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지표로 나온 결과는 생각보다 경기회복세가 강하지 않았다.

경기회복세가 약해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까지 커진다. 대량 실업자가 예상되고 내수와 심리도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도 심상치 않다. 미국 상무부가 현지시간으로 28일에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연율 0.5%로 집계됐다. 분기 성장률로 환산하면 0.15%가 채 안 된다는 뜻이다. 이대로라면 6월에도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못한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올해 초에 팽팽하던 국내외 경기의 낙관과 비관론 중 비관론이 더 힘을 받고 있다.

국내 경기 부양의 필요성은 더 커졌고 서울채권시장에서 이에 대한 베팅도 증가하는 추세다. 가격 부담이 상당하지만, 매수세가 나오면 따라가자는 인식이 강하다. 2분기 들어 자본차익을 노릴 만한 기회가 왔으니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다른 기관투자가가 이익을 볼 때 뒤처지면 안 된다는 관습은 채권의 추격 매수세를 부르는 형국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롱(매수)과 숏(매도) 재료가 부딪히면 금리가 떨어지는 경향이 생긴다. 숏의 뚝심대로 국내외 상황이 흘러간 적이 별로 없어 손절성 매수가 추가되곤 한다. 이를 자극하는 국내외 지표나 당국자들 발언에 시장참가자들이 더욱 예민해지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은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지표 부진에 대기 매수세는 꾸준할 수 있다. 국내 정책 당국자들이 매수세를 더 자극하는 경기 판단 등을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한은이 구조조정과 관련한 역할에서 특이 발언을 하는지도 관심사다.

이날 한은은 낮 12시에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간한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통신보고서에서 도비시(비둘기파)한 스탠스가 감지되는지, 구조조정 국면에서 부양책에 대한 의견을 드러내는지 살펴야 한다.

외국인은 5거래일째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10년 만기 국채선물(LKTB)은 이틀째 순매도다. 이들의 국채선물 매매에는 항상 불확실성이 있다.

◇ 美 금리 하락…환율 보합권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현지시간으로 28일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2.56bp 하락한 1.8280%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3.15bp, 2.12bp 내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8.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8.20원)보다 0.60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70센트(1.5%) 상승한 46.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0.79포인트(1.17%) 하락한 17,830.76을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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