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주요 기관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에 쏟아지는 관심을 평가한 발언은 주요 재료로 작용할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올해 GDP 성장률을 2.7%로, 전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6%로 발표했으며 이날은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협의단이 입국해 우리 경제 흐름을 분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GDP 전망이 새로 발표될 때마다 관심이 매우 높은데 사실 GDP 0.1~0.2%포인트의 차이가 과연 어느 정도의 의미를 갖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최근 디지털 경제가 확대하면서 GDP 통계의 신뢰성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면서 "프랑스는 GDP의 대안을 마련하는 작업까지 진행하고 있다"고강조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그간 미세한 GDP 차이에 집중했던 시장참가자들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이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2.8%)보다 낮은 숫자를 제시하면서 한은이 우리 경제를 유독 긍정적으로 본다는 인식이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형성됐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 맞추기에 실패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주열 총재와 한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장참가자들이나 국민이 소수점 한자리까지 제시된 전망치 숫자에 연연하지 말아달라고당부했다. 성장률 전망치가 변할 때의 원인과 경기 흐름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성장률 전망치 하향과 금리인하가 함께 나온다는 공식도 깨졌다. 이 총재가 더 큰 차원에서 GDP에 대한 논의의 틀을 제공한 셈이다.

이날 채권시장은 이주열 한은 총재 발언의 의미를 되새기며 관망세를 보일 수 있다. 전일 KDI의 금리인하 권고로 되살아난 매수 심리가 잠시 진정되는지 살필 것으로 점쳐진다.

박스권에서 단타 매매세력이 변동성을 키우는지도 관전포인트다.최근 서울채권시장이 강세 재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4천계약 이상 순매수했다. 10년 만기 국채선물(LKTB)은 사흘째 순매수 중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후 2시에 벤처·창업 관련 현장방문에 나선다. 기재부는 오후 1시40분에 재정증권 63일물을 입찰에 부친다. 한은이 발표한 지난달 말 기준 순국제투자 잔액은 2천억달러를 넘어섰다.

◇ 美 금리 상승…환율 하락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24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2.80bp 상승한 1.8638%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2.48bp, 2.24bp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2.70원)보다 4.00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3.12포인트(1.22%) 상승한 17,706.05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54센트(1.1%) 상승한 48.62달러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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