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최근 도시락 열풍 등 유통업계의 소비 트랜드 변화를 이끄는 편의점이 단순히 물건만 사고파는 공간이 아닌 공과금을 내고 스마트폰의 애프터서비스(A/S) 맡기는 등 종합 생활서비스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업계 1위 CU(씨유)는 최근 단일 브랜드 사상 최초로 1만점을 돌파하면서 더욱 소비자들의 생활 깊숙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이용한 공공요금 수납 서비스 이용 건수는 2014년 10.3%, 2015년 16.6%, 2016년 1분기 19.8%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이 문을 닫는 16시 이후 서비스 이용 건수가 하루 전체 건수의 48.6%를 차지해 은행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들의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CU에서 납부되는 공공요금은 비교적 편의점 납부 가능 사실이 잘 알려진 전기료가 47.7%로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가스 요금, 휴대폰 요금 등이 각각 19.5%, 8.8%로 뒤를 이어 생활 밀착성이 강한 공공요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CU는 도입 초기 수도요금, 지방세 등 불과 21개에 불과하던 서비스 항목을 현재는 TV 수신료, 휴대폰 요금 등 무려 119개 항목으로 확대하고 2차원 바코드 리더기를 전 매장에 설치하여 고지서의 바코드 스캔을 통해 간편하게 납부할 수 있게 했다.

편의점 유통망이 생활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휴대폰 생산업체와 소셜커머스업체 등 다양한 업체들이 편의점과 제휴를 맺으면서 편의점을 이용한 서비스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는 이달부터 국내에서 구매한 보증기간 이내의 화웨이 정품을 대상으로 편의점 배송 서비스를 통한 스마트폰 A/S를 실시하고 있다. 편의점 배송 서비스는 포스트 박스가 설치된 전국의 CU와 GS25 편의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편의점 배송 서비스로 화웨이 서비스센터에 직접 찾아가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전국 각지의 가까운 편의점 방문으로 A/S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게 되어 접근성을 높이고 불편함을 크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셜커머스업체 티몬도 오는 7월부터 CU를 이용한 편의점 택배 픽업 서비스 제공할 예정이다. 빠른 배송과 친절함을 무기로 내세운 경쟁사 쿠팡의 로켓 배송에 맞서 티몬은 편리하고 안전한 편의점 픽업 서비스로 새로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편의점은 유통채널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유통 생태계 변화에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의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대비 18.1% 상승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 1.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통채널이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로 고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점포 수가 급증하고 있어 향후 다양한 업체들과 서비스 제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BGF리테일 생활서비스팀 김영지MD는 "최근 CU는 통장 개설, 비밀번호 변경 등 간단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금융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등 고객 편의를 위한 신규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다"며 "CU는 단순 소매 채널을 넘어 사회 인프라로서 국민 편익에 보탬이 되는 공적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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