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메이주가 퀄컴과의 라이선스 계약에 이의를 제기했다.

메이주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세계 11위를 기록한 기업으로 알리바바의 지원을 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리난(李楠) 메이주 부사장은 이날 "메이주와 퀄컴의 계약 조건이 공정하고 합리적인지 의문의 여지가 있다"며 "일방적인 계약에 서명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메이주의 반응은 퀄컴이 지난 24일 중국 법원에 특허권 침해로 메이주를 제소한 뒤 나왔다.

퀄컴은 성명을 통해 "메이주는 퀄컴의 혁신 결과물을 이용해 불공정한 방법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며 "메이주는 협상에 불성실했고, 라이선스와 관련한 합의에도 도달할 마음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퀄컴은 법정 다툼보다는 메이주와의 합의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퀄컴은 소송에서 메이주가 5억2천만위안(약 910억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주는 퀄컴이 레노버, 샤오미 등과 맺은 라이선스 계약 내용을 메이주에게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메이주와의 계약 조건이 타사에 비해 공정한지 비교하기 위해서다.

퀄컴은 이들 회사와의 계약은 퀄컴이 지난 2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에 제출한 계획안에 따라 진행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퀄컴은 작년 중국 당국의 반독점 관행 조사 결과 60억8천800만위안(1조600억원)의 벌금을 부과 받고 휴대전화 가격의 65%를 기준으로 특허 사용료를 받기로 했다.

기존에는 100%의 가격을 기준으로 사용료를 책정했다.

자오잔링 중국인터넷협회 법률상담가는 "퀄컴은 다른 기업과 맺은 계약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며 "메이주가 불공정한 계약이라는 증거를 제출하지 못하면 법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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